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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기 쉽다고?

2021-03-11 (목)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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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가 뭐래도 셀러 마켓이다. 물론 컨디션이 좋은 집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집보다 잘 팔린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렇다면 잘 팔리는 집들은 모두 컨디션이 좋은 집일까? 그리고 일단 팔렸다고 다 잘 팔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선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고 넘어가자. 컨디션이 좋은 집이 잘 팔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디션이 나쁘다고 안 팔리는 것도 아니다. 집의 상태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오로지 집 상태만 좋다고 무조건 잘 팔리는 것도 아니고 컨디션이 안 좋다고 안 팔리지도 않는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상황이 다 적용이 되어서 매매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컨디션만큼 가격도 중요하고 다른 조건들도 가격 못지않게 중요하다.

집을 그냥 내 놓는다고 무조건 팔리진 않는다. 물론 팔리긴 한다. 하지만 팔렸다고 무조건 다 잘 팔았다고 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신문 광고를 보다가 어처구니없는 광고 문구를 봤다. 요즘은 집 팔기가 쉽다는 문구였다. 그리고 이게 얼마나 책임감 없는 말인지를 모르고 떠들어 대는지도 잘 안다. 다행히 부동산 전문인이 한 말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일단 집을 팔기가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아무나 마켓에 내 놓는다고 원래 받아야할 충분한 금액과 좋은 조건으로 집을 팔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바이어가 나타났다고 그게 잘 팔린 것이란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페어팩스에 차고 1개짜리 타운 하우스를 판다고 하자. 누가 마켓에 내 놓느냐에 따라 50만불에 오퍼를 받을 수도 있고 55만불에 오퍼를 받을 수도 있다.
같은 집이라도 수리를 해서 55만불이 되기도 하고 수리를 안 해서 50만불이 되기도 한다. 같은 집을 수리하는데 누구는 2만불이 들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6만불이나 들기도 한다. 어떤 부동산 회사에는 일주일 만에 집을 팔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
집을 내 놓으면서 진행 과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줘서 이사 갈 준비를 하는데 부담이 없게 해주는 회사가 있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내가 챙겨 물어야 하고 내가 직접 알아보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집을 팔면서 구입해서 이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 모든 과정을 알아서 순조롭게 잘 진행해 주는 회사가 있기도 하지만 가운데 날짜가 비어서 호텔로 잠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 매매 과정을 진행함에 있어서 마음 편하게 잘 진행을 하는 회사도 있지만 항상 불안하고 걱정스럽게 해주는 회사도 있다.
한마디로 아무리 지금 마켓이 좋고 집 팔기가 수월해졌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도 좋고 나쁜 건 분명 존재하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모르는 더 멋진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지금같이 좋은 시장에서 내가 혜택을 보기는 커녕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에서는 절대로 쉬운 일이란 없다. 설령 쉽게 보인다 하더라도 그 쉬운 과정에 어떻게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냥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과 최선의 결과가 따르기에 전문가인 것이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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