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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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하는 모기지 이자율

2021-03-11 (목) 배준원 /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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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저금리 랠리를 이어가던 이자율의 움직임이 최근 심상치 않다. 지난 2월을 최저점으로 슬금슬금 오르는 것 같더니 어느덧 그간의 이자율 상승폭이 꽤 크게 느껴진다. 아마도 많은 이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이자율이 다시 올라가는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시장의 분위기 또한 감지된다. 연준에서 제로금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천명한데에도 불구하고 주택모기지 이자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 듯하다.

채권금리의 지속적인 상승,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세, 넘쳐나는 시장의 자금유동성, 극명한 회복기미를 보이는 고용시장 등 각종 경제지표들은 그 어느 것 하나 이자율이 다시 떨어질 거라고 기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30년 고정 이자율이 한때 2.5%에 달하다가 왠지 2% 초반대로 떨어질 것만 같았던 게 바로 엊그제인데, 어느덧 이자율은 3%를 바라보고 있다.

사실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3%라는 이자율은 낮은 이자율임에 분명하지만 우리가 이미 사상최저의 이자율 밑바닥을 경험해서일까?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이번 이자율 상승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여전히 전쟁통(?)에 비유될 만큼 핫하디 핫한 주택시장에서 최근 급상승한 주택가격에 견주어 볼 때 상대적으로 이번 이자율 상승은 그 임팩트가 작지만은 않은듯하다.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재융자 신청건수는 급감했지만 주택구입은 여전히 줄을 서있는 형국이다. 아마도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재택근무의 증가, 온라인 강좌 및 비대면 활동의 증가로 인해 무엇보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택의 사용처가 단지 휴식 거주 공간을 넘어서서 그 중요성과 사용처가 늘어남으로 인해 주택의 수요에 대한 인식자체의 변화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일도 집에서 하고 공부도 집에서 하고 여가활동 또한 집에서 하는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다보니 아무래도 과거의 주택에 대한 관점과 인식이 많이 달라진 시대상의 반영이 결국 지금의 주택시장 과열을 야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례로 상당수 주택의 경우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가 되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사실 지난 수년간 매년 똑같은 패턴으로 주택시장의 움직임은 반복해왔던 것 같다. 지독한 매물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치열한 경쟁, 해가 바뀔수록 점점 더 치열해져온 게 사실인데 특히 올해는 지난 일 년 동안 지나온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특히 주택가격의 상승이 이자율이 오르면서 소비자로 하여금 감당해야 하는 페이먼트 부담도 어느 정도 가중시킨 만큼 현재 시장에서 부화뇌동하지 않는 현명한 자세로 임해야할 것이다.

늘 주택융자에 대한 상담을 해오면서 많은 이들이 묻는 공통된 질문 하나는 “바로 지금 집을 사도 괜찮을까”이다. 이자율이 오르고 있는데 혹시 조금 더 기다리면 떨어지지 않을까?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왠지 과열된 것 같은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한다. 이자율이 너무 낮으니까 집을 사야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사두면 집값이 오를 거니까 사야하는 것도 아니다. 주택구입을 앞두고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지금 집이 정말 필요한가이다.

팬데믹을 지나는 동안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강력한 예스이므로 지금의 뜨거운 주택시장이 형성된 거라고 믿는다. 지금 나에게 집이 필요한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비록 이자율이 오르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우리는 저금리 시대를 지나고 있다. 바닥을 경험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오르는 걸로 느껴지는 것이지 여전히 낮은 이자율을 경험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며 결코 나만의 생각만은 아닌듯하다.
문의 (703)868-7147

<배준원 /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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