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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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순 절 (LENT)

2021-03-11 (목) 변만식 / 윤동주문학회, VA 영문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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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I do not hope to turn again 나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기에 돌아
Because I do not hope. Because I do 간다는 것은 나의 바람이 아니요, 나는
Not hope to turn. Desiring this man`s 이 사람 저 사람의 재능과 기량을 시샘
Gift and that man`s scope. Why should 하지 않았으니 그런 세속적인 것을 따를
The aged eagle stretch its wings? 필요도 없다. 늙은 독수리날개에 곁날개
Why I should I mourn. The vanished 를 붙여야 하나? 일상생활의 통제가
Power of the usual reign? 소멸된 이 때 왜 내가 고민할 것인가?

Because I do not hope to know again 나 지난 날들을 알려고도 하지 않기에
The infirm glory of the positive hour 귀중한 시간과 영광이란 헛된 것도 바
Because I do not think. Because I know 라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련다. 나
I shall not know. Because I cannot 명정(술취함)의 진미를 모르나니 나무
Drink. There, where trees flower, and 에 꽃이 피고 봄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Springs flow, for there is nothing Again. 있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것이겠는가.

Pray for us sinners now and at the 사순절(02/17-04/03/2021): 부활절
The hour of our death. (EASTER) 전에 금식하는 40일간의 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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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 T.S. 엘리엇은 그의 시‘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하였다. 4월이 오면 새싹이 트고 꽃이 피며 만물이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활기찬 계절이건만 그에게는 자기 몸을 온기로 감싸주던 아늑한 동면의 잠을 깨워 놓는 잔인한 달이었다. 동전의 앞면보다 뒷면에 초첨을 맞춘 것이다. 동적인 것 보다는 정적인 것을 좋아했던 시인이었다. 위에“ASHWEDNEDAY-1930”은 그해 사순절날에 우리들의 죄와 죽음에 대한 간증시로 썼다. 노벨 문학상(1948)을 받은 그는 1965년 76세로 영면하니 평론가들은 T.S. 엘리엇은 William B. Yeats와 더불어 20세기 영시문학을 이끈 쌍두마차라 평하기도 한다.

<변만식 / 윤동주문학회, VA 영문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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