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뚫린 곳을 다 막으면 해결이 될까?

2021-03-04 (목)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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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관리 칼럼

매일매일 여러 집을 방문하다 보니 어떤 날은 미국 사람 집으로 가고, 어떤 날은 인도 사람 집으로 가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적어도 두 세 시간씩 그 집에서 일하면서 구석구석을 다 보게 된다. 어느 특정한 나라 사람들을 흉보는 게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 집을 다니다 보니 그 나라 사람들의 공통점이 보여서 생각해 보게 된 건데 많은 나라 사람들 중에 한국 사람이 많이 깔끔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미국 사람 집에 방문해 보면 집 관리 차원에서 덕트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는데 덕트나 벤트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알아서 원리대로 잘 사용하고 있고 지나칠 만큼 안전에도 철두철미해서 드라이어 벤트 청소를 아주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으며 바람이 나오는 벤트 위에는 가구도 없이 통풍이 잘 되게 해놓는 게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한국 사람 집을 방문하게 되면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 바람이 나오는 벤트마다 하얀 패드나 검은색 패드로 막아 놓고 공기 정화기 한 대 쯤은 꼭 있는데 덕트를 통해서 나온 공기를 정화하는 목적이라면 원인은 덕트 안에서부터 관리가 되어야 한다. 물론 중국 사람들이나 인도 사람들도 다 같은 이민자이기 때문에 미국 집이나 시스템에 대해서 모르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만큼 벤트에 무엇을 씌우거나 커버를 한 집은 거의 없다.
원래 벤트는 바람이 잘 나오고 통풍이 자라 돼야 그 안에 습기가 안 차고 곰팡이 균이 생기지 않는 건데 여기저기 너무 막아 놓고 살면 밖으로 나와야 할 공기가 다 나오지 못 하면서 습기가 차고 그러다 보면 곰팡이 생기고 덕트에 녹이 쓸기 시작하게 된다. 덕트에 녹이 쓸면 고칠 방법이라고는 덕트 자체를 다 교체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우리가 알다시피 덕트를 교체하려면 바닥이나 천장을 뜯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패드로 나오는 공기를 거르는 것 보다 더 중요한건 덕트 안의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보존하는 일이다. 덕트 안에 녹도 안 쓸고 습기가 없이 통풍이 잘 되어야 양철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그 컨디션 좋은 양철을 지나온 공기도 깨끗하다.
어차피 집안 벽이나 바닥 사이로 덕트가 연결되어 있어 냉난방은 그 덕트를 사용해서 할 수밖에 없는데 겉에서 막는다고 공기가 깨끗할 수도 없을 뿐 더러 겉을 막음으로 그 안에 생기는 근본적인 문제를 만드는 일일 수밖에 없다. 간혹 꼭 그 패드를 써야 할 때가 있다면 공사할 때 바닥에 있는 벤트 안으로 공사 쓰레기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공사하는 동안만 막았다가 공사가 끝나면 빼야 하고 간혹 지하실 같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벤트 커버를 오랜 시간 동안 닫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 벤트 커버에 곰팡이가 벌써 생겨 있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잘 쓰지 않는 공간이라도 너무 오랫동안 커버를 닫아 놓는 것보다는 중간 중간 열어서 통풍을 시켜 줘야 곰팡이가 생기거나 녹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단지 먼지가 싫어서 패드로 막아 놓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단지 안 좋은 공기가 아닌 변질된 공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모든 분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의 (240) 372-0995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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