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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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화) 이경주 /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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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감정이다 고향이다
함박눈 속에 서정시 같은 고향이 있다
타향살이 70년 나그네 인생길에
한 송이 함박눈 속에
망향의 그리움이 있고 눈물이 있다

또 병마 속에 억지로 맞는 입춘이다
새 풀 옷단장하고 곱게 오실 봄님에게
사나흘 계속해 내린 눈은 봄의 시샘이다
고향을 담은 포근한 함박눈이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부실 부실 봄님이 오시는 길을 시기하는구나

오려면 함박눈으로 오지
그래야 유년의 추억이 있고
설익은 사랑의 연가도 있고
동산의 할미꽃 꺾던 이야기며
호드기 꺾어 불던 꾸러기들 난망
꾀꼬리 고운 울음 진달래 잠 깨우는
추억의 고향이 있고 그리움의 눈물이 있는
추억의 함박눈으로 오려마

눈은 감정
가고 싶은 고향
또 반겨 만나 볼지
93번째 만나는 봄님

<이경주 /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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