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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털, 깎지 마세요

2021-02-10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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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태흠 한방칼럼

우리 몸에서 쓸데없는 기관은 없다. 감기만 걸리면 목이 너무 붓고 열이 심하다고 해서 편도를 제거하기도 하고 맹장에 염증이 잘 난다고 역시 제거수술을 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지나고 가임기가 아닌 경우도 자궁을 들어내기도 한다. 아직까지 그 인체의 신비를 다 밝혀내지 못해서 왜 필요한지를 모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로 몸 안의 장기나 기관을 몸 밖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조주께서 우리 몸을 만드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부실해진 부분이 다른 곳에 나쁜 영향을 준다면 제거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 볼 수는 있지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그냥 두는 것이 훨씬 좋을 때가 많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코털의 경우 외관상 보기 좋지 않다고 제모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털을 제거하기 쉽게 사용하는 제품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코털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몸의 폐는 단순히 흉곽 안에 있는 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에서 입과 코에서 즉 외부로 부터 오는 공기의 흐름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그 공기가 코와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오기 때문에 첫 번째 관문인 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장육부 중에서도 폐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뚜껑 같다고 해서 ‘화개’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처럼 코에서 1차적으로 불순물을 걸러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코털이고 그곳에서 각종 세균이나 먼지 등 인체에 해로운 것들을 막아낸다. 그런데 이 코털을 너무 밀어버리면 세균 등이 1차 관문을 그냥 통과하기 때문에 그 다음 관문인 목에서 직접 영향을 받게 되어 목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은 목에서의 싸움의 결과로 기관지와 폐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도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콧 털은 외관상 아주 흉하지 않을 정도로만 정리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이다. 폐는 “교장”이라고도 하는데 아주 연약한 장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것에 찔리면 폐의 공기가 순식간에 빠져 나오기도 하고 공기로부터 전염이 잘 되기도 한다. 코로나가 바로 그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폐가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스트가 1차 관문, 코와 코털이 2차 관문이므로 더 이상 폐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빨리 이 전쟁이 끝나기만을 소망할 뿐이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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