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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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한국의 미래

2021-02-08 (월)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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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화의 첫 걸음마 때인 1960년대에 수출일선에서 일을 했던 나인지라 머릿속에는 일본이 수출산업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모든 면에서 나의 교과서이었고 한국의 미래까지도 점쳐 볼 수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확신에 가깝다.
근래에 이르러 일본과 같이 한국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일본의 소위 잃어버린 20년인가 하며 일본의 부동산 붐 붕괴에서 비롯된 경제 침체기를 상기하면서 한국도 그리 될 것 같은 조짐을 점쳐 본다면 너무 비관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정치적인 면에서 일본이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하게 한다. 본래 일본은 소위 명치유신의 뿌리인 조슈, 사스마, 도사 지역 출신 사람들의 바탕에다가 동경제대 출신들의 엘리트 관료집단이, 다시 말해서 보수라고 해야 할 집단이 일본을 이끈다. 그러다 한 10년 정도 지나면 타락하고 모든 것이 멈춘 듯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소위 진보 집단이 등장하고 정권을 잡게 된다.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두 번 했던, 인권과 서민을 위한 가치를 내걸던 민주당이 집권을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재 풀(pool)이 적고 또 경험들이 부족해서 실패하게 되고 그래서 5년 정도 후 다시 보수 집단이 정권을 잡게 되는 그러한 순환이 이루어진다.

한국의 현 집권세력인 문재인 정권은 일본의 과거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인재의 풀이 적고 경험부족으로 나라살림을 어렵게 하는 것 같다. 사실은 그 정도가 아니라 정치 철학이나 비전도 없고 또 도덕성에서도 완전히 낙제점으로 당장 보수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주어야 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나의 한국의 정치의 미래 예견은 여기에서 멈춘다. 현 문재인 정권을 이어갈 일본의 자민당 같은 보수 집단이 있느냐 하는 자문에 있다고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정도가 아니라 불행하게도 내 눈에는 ‘나는 그저 야당도 좋으니 국회의원 한 자리에 만족하겠다’ 는 정치꾼도 못되는 파렴치한 소인배만 보인다. 거기다가 설상가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한 치사한 소인배를 양성시키는 소위 보수가 아니라 우파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현실에 그만 할 말을 잃고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있다. 오늘 몇 개의 카톡을 받았다. 내 나이 또래 분들에서다. 내용이 어떤 우파를 자처하는 유튜버들의 동영상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근거도 없고 허무맹랑하고 또한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문제는 그런 것을 받았으면 그 유튜버에게 야단을 쳐야 할 분들이 나보고 읽어 보라고 하는데 그만 참담해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현재의 문재인 정권은 모든 면에서 침체기의 일본보다 더 못하게 한국을 끌고 가고 있다. 현실이 이러니 한국 우파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먼저 눈을 부릅뜨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는 소인배 정치꾼들을 질타하면서 정권을 인수할 준비를 위한 올바른 길로 가라고 종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 자신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엉터리 유튜버 같은 협잡꾼들이 발을 못 디밀게 해야 한다.
보수 우파는 명심해야 한다. 한국의 미래가 오리무중이 아니라 밝은 미래가 되기 바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도록 좀 깨어 있으라고 말이다.

<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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