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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잘 전달되고 있는지

2021-01-21 (목)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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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관리 칼럼

사실 집 관리나 에어 덕트 관리에 대한 교과서가 없는 관계로 당황스런 경험을 하기 전에 우리가 미리 알아서 관리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보통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본인이 한 번 쯤은 직접 겪은 안 좋은 기억으로 같은 일을 두 번 겪지는 않게 될 뿐이다.
어떤 집에서 밖에 있는 수도 파이프를 집 안에서 잠그지 않아서 겨울에 수도가 얼었었다는 얘기를 접하면 그 다음부터 우리도 겨울이 되면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파이프를 잠그고 또 다른 집에서 드라이어에서 빨래가 마르지 않아 드라이어를 바꿨는데 새 드라이어를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빨래가 마르지 않아 결국 드라이어 벤트 청소를 하고서 해결됐다는 경험담을 듣고서 그 다음부터 우리도 빨래가 마르지 않으면 드라이어 벤트를 청소하게 되듯이 다른 집들의 경험에 의해서 하나씩 알아 가는 것 같다.

수많은 집을 방문하다 보면 각각의 다른 경험을 듣게 되고 접하게 된다. 또 하나의 아주 드문 경험을 하게 된 집의 이야기인데 요즘 같이 추울 때는 더운 바람을 만들어 보내주는 히터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야 할 메인 덕트가 반은 떨어져 있어 퍼니스에서 만들어 주는 바람을 집 안으로 보내주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새고 있었는데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기만 했던 일이다.
이 집은 이층 에틱 위에 이층만을 위한 유닛이 있고 지하실에는 일층과 지하실을 위한 유닛이 있는 집인데 보통 이렇게 따로 시스템이 되어 있으면 이층에 설치되어 있는 히터는 이층만 보내 주면 되기 때문에 히터가 약해서 춥거나 에어컨 바람이 약해서 더운 일은 거의 없다. 그동안 이층에 바람이 약해서 기술자가 몇 번 다녀갔지만 기계 상으론 문제가 없었는데 퍼니스가 이층 에틱 위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바람이 나가는 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메인 덕트가 반쯤은 바닥으로 연결 부분이 떨어져서 더운 바람이 에틱에 있는 공간으로 퍼니스에서 보내지는 양의 반은 빠져 나가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퍼니스와 메인 덕트는 빈틈없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떨어져 있었고 살면서 에틱 위에 올라갈 일이 없으니 발견하기 힘든 일이다. 이런 경우는 큰 메인 덕트가 기계와 만나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발견이 됐지만 메인 덕트가 아닌 메인에서 연결되어 있는 작은 덕트가 방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주로 천장 위에 단열하기 위해 있는 Insulation에 가려 있어서 쉽게 발견하기 힘들다.
주로 덕트 청소를 위해 그 안으로 호수를 집어넣었을 때나 아니면 모든 벤트 구멍을 테잎으로 막아서 밀봉 시킨 상태에서 한 쪽에 연결 되어 있는 베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바람이 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가야 하는데 전혀 바람의 영향을 받지 못해서 덕트 연결이 잘못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곤 한다. 가끔 다른 벤트와 달리 바람이 적게 나오는 곳이 있는데 연결이 안 되서 그럴 수도 있지만 덕트 구조상 퍼니스와 너무 멀어서일 수도 있다.

구조상 거리가 멀어서 바람이 약한 건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연결의 문제로 바람이 약한 건 한번 쯤 에틱에 올라가서 체크하든지 지하실에 가서 연결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물론 바람을 따뜻하게 만들고 시원하게 만드는 일은 기계가 하지만 바람을 전달해야 하는 덕트가 잘못 연결되어 있다면 아무리 좋고 센 기계를 설치하더라도 바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문의 (240) 372-0995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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