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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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큰 재산

2021-01-21 (목) 유설자 / 수필가 페어팩스, V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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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주룩주룩 제법 소리를 내며 내리는 밤이다. 지나간 202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 속에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세세한 변화들이 삶을 지배하는 것을 새롭게 느껴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사태로 우리들 일상의 자유가 몽땅 구속(?)당하고,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세상과 단절된 집콕생활이 얼마나 답답하고 우울했다. 마치 온 세계가 전쟁이 일어난 듯 너도 나도 물품 사재기에 특히나 화장지와 소독약이 품절되고, 그로서리마다 줄서기하며 외식도 자유롭지 못해 세끼 밥상 차리느라 급급했던 세월 속에 인내심도 키워보던 시간들!

누군가 흐르는 세월을 두고 강물이 흐르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 청년, 장년의 시절을 지나 노년기가 되고 보니 강물보다 어느 새 세월은 말 그대로 유수와 같이 달음질 치고 있다. 점점 세월의 흐름속에 젊었을때에 가졌던 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의 변함을 알 것 같다.
행복과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당연히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하고 진정성과 참됨과 진실함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음을 더 깨닫게 된다. 지치지 않는 코로나19는 지속적 위험수위를 높이며 우리 삶에 무거운 브레이크를 계속 걸어놓고 있다.

교회는 물론 모든 행사에도, 가족들과 오손도손 반가운 만남도 반납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미팅도, 지인의 병문안은 커녕 별세소식을 듣고도 장례식에 불참하는 결례도 범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매년 갖는 부모님의 추모식도 형제들이 모두 반납하고 각기 생전의 부모님의 사랑을 회상하는 것으로 보냈다.
온 세계가 펜데믹 상황 속에서 가고 싶은 여행은 언제나 자유로워질지?
조바심은 절대 금물이지만 여행이란 일상에서 꼭꼭 숨어있는 감성을 깨우는 자극제이기에 조바심을 더 갖게 되는가보다.
특별히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이 바탕이 된 밝은 미소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란 믿음, 천국과 지옥은 천상이나 지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삶 속에 있는 것이기에 소심하게 굴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짧다. 그래서 생각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생기는 법일 게다.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와 열정,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과 참을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날마다 새롭다는 것이다. 해는 어제와 같이 떠오르지만 햇빛은 어제의 햇빛이 아니고 꽃은 한 나무에서 피지만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듯, 2021년 소띠 신축년 새해엔 전 세계를 멈춰 세운 코로나바이러스가 깨끗하게 소멸되기를 기대하며, 모든 면을 긍정적인 애정과 너그러움이 가득 채워져 날마다 감사가 넘쳐나기를 희망한다.
팬데믹 시대를 잘 넘기는 지혜로움 속에서 무엇보다 건강을 잘 지켜야함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들의 큰 재산이다,

<유설자 / 수필가 페어팩스, V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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