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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목에 걸렸어요

2021-01-20 (수)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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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겨울철에 약국을 많이 찾으시는 환자 분들 중에는 목이 칼칼하고 가래가 목에 걸려서 불편한 환자분들이 많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생활을 많이 하고 또 요즈음 코로나로 인해 실내생활을 많이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감기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기관지나 폐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목에 무엇인가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인해서 마른기침이 계속해서 난다면 이럴 때는 목에 걸려있는 가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이런 가래는 왜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먼지나 꽃가루 같은 이물질이 우리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쌓여서 가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겨울 실내 생활이 많은 분 또한 계절에 관계없이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분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이런 가래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무언가가 목에 걸려 있는 듯한 불편한 느낌을 줄 경우 흔히 사람들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헛기침을 한다든지 혹은 “헉 헉”하면서 목이 있는 가래를 바깥으로 꺼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런 컥컥거리는 행동을 자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면 이런 목에 걸리는 듯한 가래를 없애는 데에는 어떤 약이 좋을까? 이런 것을 한자로 거담이라고 하는데 이런 거담을 없애는 약이 거담제이다. 양약적인 방법과 한약적인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사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약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같은 인간이라고 해서 몸도 똑 같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은 무엇인가가 다른 것을 느낀다. 특히 이런 거담제를 사용할 때 다르다는 것을 정말 많이 느낀다. 몇 달 전에 어떤 환자분께서 목의 가래로 불편함을 호소하셔서 당연히 양약으로 가래를 없애는 약을 권해드리고 담당의사까지도 기관지를 넓히는 흡입제까지 처방전을 주셔서 사용을 해보셨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약국에 오셔서 증상이 호전이 되었다고 하면서 한국 용각산이 아주 좋았다고 말씀을 하신 것이다. 옛말에 선생님이 학생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약사도 환자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용각산은 사실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낸 제품은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국내에 유입된 제품이다. 일본에서도 류카쿠산이라고 판매가 되고 있고 1967년 보령제약에서 일본 제약회사와 기술협력으로 지금까지 판매가 되고 있는 한국 분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제품이다.

이런 용각산에는 주성분인 길경-도라지가 들어있고 이 길경에는 사포닌이 많이 함유하고 있어 목의 염증에 아주 좋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용각산의 효과가 서양 약과 현저하게 차이를 내는 점이 바로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리가 나지 않게 만드는 기술 미립자의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미립자로 만들어지면 잘 뭉쳐지지 않는다.
이런 성질 때문에 용각산은 목에서 약이 머무르는 시간이 일반 서양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길어져서 약의 효능이 빨리 나타난다. 또한 이런 미립자는 물이 없이도 복용을 할 수 있다라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용각산이 생약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짧은 기간이라고 많이 사용을 하거나 오래 동안 사용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포닌으로 인한 위장 장애 그리고 도라지는 용혈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장이나 기관지가 상하신 분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문의 (703) 495-3139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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