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활력 넘치고 건강한 생활은 누구나 꿈꾸는 노년의 삶이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워싱턴 시니어들에게서 자기만의 특별한 ‘청춘의 비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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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비결은 1일 2식의 소식(小食)이다.
요리연구가로 30여년을 살다보니 많은 분들이 내게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이다.
나는 ‘음식이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게 그 사람의 건강을 좌우하고, 건강은 그 사람의 삶의 질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보통 중년까지는 하루 세끼가 바람직하지만 나이 들어서는 신진대사도 떨어지고 하루 두끼가 적당하다고 본다.
현대인은 너무 많이 먹어 탈이다. 채소와 좋은 단백질 등 균형잡힌 식시가 건강의 키워드다.
나는 아침으로 생강꿀과 잣아몬드미숫가루를 따뜻한 물에 탄 차 한 잔에 사과 1개, 사과 주스(또는 석류 주스, 녹차), 달걀반숙, 찐고구마 1개를 먹는다.
오후 3시쯤이 본격식사 시간이다. 식단은 의외로 단촐하고 소박하다. 흰 쌀밥에 부추김치, 서너 가지의 반찬(명란젓, 김, 도토리묵이나 청포묵, 오징어채무침, 양배추, 다시마, 오이, 배추속대, 당근 중에서 2-3가지 정도), 옥수수, 감자 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국은 콩나물 북어국, 육개장, 우거지갈비탕, 미역북어국, 시래기국 등을 바꾸어가면서 먹는다. 생선 종류는 장어, 고등어, 갈치 등과 제철 과일도 몇 조각 먹는다.
저녁 7시쯤 배가 출출하면 꿀생강차를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또 매일 물 10잔 정도를 마신다. 50년을 메디컬 닥터 부인으로 살아오면서 남편에게 매일 들은 말이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이었다.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고 대사를 원활하게 돕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이런 식단을 실천하니 군살이 빠지고 피부는 탄력이 붙었다. 감기를 앓아본 적이 없을 정도다. 병원에서 측정결과 나의 생체 건강은 중년이라 한다. 이제는 단순한 장수가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웰 에이징(well-aging)'의 시대다.
음식 섭생에 신경 쓰고 운동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수퍼에이저(SuperAger)’로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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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옥 / 세계한식요리연구원장,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