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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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가려워요

2021-01-13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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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태흠 한방칼럼

춥고 건조한 겨울철엔 피부에 물린 자국이 없고 유독 간지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 더 잘 나타나는데 이는 몸의 건조함과 계절적 건조함이 합쳐져서 몸을 더 건조하고 간지럽게 만들게 된다. 특히 별일 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간지럽기 시작하면 긁어도 계속 간지럽고 그 범위도 점점 넓어지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자다가 긁기 시작해서 밤새 잠을 잘 못 이루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증상을 소양증이라고도 부르는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몸과 환경의 건조함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실내의 습도를 적당히 유지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샤워를 한 후에 젖은 수건을 방안에 걸어놓고 말리는 것도 좋고 가족끼리 있다면 샤워할 때 문을 살짝 열어놓고 더운물에서 나오는 증기를 집안으로 퍼지게 하는 것도 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샤워 후엔 오일이나 로션으로 피부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 ‘폐주피모’라는 말이 있는데 폐기능이 피부를 주관한다는 말로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특히 겨울철 폐가 상하지 않도록 감기에 조심하고 만성 기관지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경우 각별히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등의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러한 약은 각종 부작용이 생기기 쉽고 이것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더 이상 다른 치료를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피부가 숨을 쉰다는 광고카피에 있듯이 피부는 몸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부위이다. 그러므로 가렵다고 해서 피부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하고 추운 겨울철에 건강한 피부를 잘 유지해야 다가오는 여름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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