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중순부터 코로나로 인해 집콕해온지 벌써 한 해가 바뀌고 새해 1월이 되었다. 그동안 내 곁에 유일한 친구가 있다면 바로 손바닥에 쥐어지는 자그마한 셀폰이었다. 그런데 1월 6일, 의사당에 난동 침입한 테러들의 배후에는 트럼프로부터 허위 조작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세뇌되어 선동에 휩쓸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며 이 친구를 잘못 쓰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든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 정치적 견해나 이해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무소속이든 개인의 자유이다. 안타까운 것은 근래에 소위 크리스찬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맹목적으로 본인의 정당을 선동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실망스럽게도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부정 선거 선동, 음모론 등에 적지않은 한국과 미국에 사는 크리스찬들이 합세, 사실에 근거한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SNS를 통해 허위 조작된 내용들을 열심히 퍼뜨리며 주위 사람들을 혼돈시키는 일들을 보게 되었다.
미국 주류 미디어가 트럼프를 모해하려 가짜 뉴스를 조작해서 보도한다는 악성 루머 등, 경악을 금치 못할 내용으로 가득 차있었다. 내게도 1월 6일 트럼프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카톡이 왔다. 이번 기회로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민들에게 여러 거짓, 선동으로 독을 퍼뜨린 트럼프의 민낯이 환하게 벗기어졌다. 다행히 곧 바로 twitter, face book, Instagram에서 트럼프의 어카운트를 완전히 차단시켜 버렸다. 오죽했으면 8천 8백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대통령의 대화 창구인 트위터를 영원히 차단해 버릴 지경까지 됐을까.
트럼프의 음모론에 대해 상식적인 판단을 해보자. 그가 대선에서 낙선후 60여 차례에 걸쳐 ‘선거 부정’ 소송을 했다. 주 법원, 항소 순회 재판소, 그리고 마지막 최종의 보루인 미 대법원에 까지. 그러나 모두 단번에 기각, 퇴짜를 맞았다.
알다시피 각주의 선거인단은 민주당, 공화당, 양당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사들도 마찬가지고, 더구나 대법원판사들은 주류가 공화당, 본인이 직적 뽑은 재판장을 포함해서다. 다른 주의 주지사, 그리고 선거 관리 위원장들도 다 마찬가지로 선거 공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여러 번 되풀이 보도를 했다. 그러나 끝없는 욕심은 잉태한즉, 사망에 이르게 할 뿐이었다.
2021년, 1월 6일은 미국 역사에 수치스러운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트럼프 열광 지지자들이 집결하여 소위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앞장서서 선동, 미국민의 성지인 연방의사당을 무단 침입, 경찰이 살해되고, 반역적인 행위의 테러를 벌린 것은 정당하게 법적 처벌과 응징을 받을 것이다. 이 일로 공화당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증 절차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공화당의 상원, 하원 여러 명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마음을 바꿨다.
이제 트럼프는 미 헌법 25조에 의거해서 대통령직 중지, 아니면 탄핵을 받을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성경을 들고 교회 앞에서 쇼맨쉽을 발휘한다고 크리스찬인가? 투명하고, 진실된 크리스찬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밋 롬니(공-Utah)에게 감명을 받았다. 공화당 내에서 따돌림, 배척을 받으며 ‘반역자’ 라고 가는 곳마다 면전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국민에게 진실의 소리를 낼 줄 아는 참 용기와 정직의 도를 실천하는 모범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도 이런 정치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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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자 / 한미국가조찬기도회 회장,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