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과 이별의 뜨거운 순애보… 흑인 주인공 이례적

2021-01-08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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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새 영화 ‘실비의 사랑’ (Sylvie’s Love) ★★★★(5개 만점)

▶ 1957년 뉴욕 할렘서 만난 연인, 흘러간 재즈·팝송 속 로맨스…탐슨과 아무가 찰떡궁합 연기

사랑과 이별의 뜨거운 순애보… 흑인 주인공 이례적

실비와 로버트는 서로가 첫 눈에 반하면서 깊은 사랑에 빠진다.

온갖 시련과 장애와 이별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두 연인의 뜨겁고 강인한 순애보를 다룬 끈끈하고 섹시하며 화사하고 로맨틱한 멜로드라마로 옛날 스타일의 할리웃 로맨스 영화를 연상케 한다.

이런 과거에 대한 향수는 영화의 전개가 1950년대 후반부터 10여 년 간에 걸쳐 진행돼 더욱 절실하다. 두 주인공이 흑인이라는 점도 특이한 매력을 풍긴다. 이와 함께 영화에는 많은 재즈음악과 흘러간 팝송들이 배경음악으로 나와 영화의 로맨틱한 무드를 한껏 고조시킨다.

1957년 뉴욕 할렘. 젊고 아름답고 야심적인 실비(테사 탐슨)는 아버지의 레코드가게에서 일하면서 TV프로 제작자가 되는 꿈을 안고 있다. 어느 날 이 가게에 한 재즈그룹의 색소폰 주자 로버트(남디 아무가-프로 풋볼 선수 출신)가 창 안에 놓인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온다. 로버트는 솔로로 성공하려는 꿈을 안고 있다. 로버트와 실비는 서로 첫 눈에 마음이 이끌리면서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실비는 해외에 주둔 중인 부유한 군인 레이시(알라노 밀러)와 약혼한 사이다.


실비는 로버트의 아이를 임신하나 로버트의 앞날을 생각해 이를 로버트에게 안 알린다. 로버트의 재즈그룹이 파리로 순회공연을 떠나기 직전 로버트는 실비에게 함께 가자고 제의, 실비도 이에 응하나 실비의 사소한 오해로 로버트 혼자 떠난다. 여기서부터 두 사람은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드라마를 엮는데 우리는 그저 둘이 잘 되기만을 바라게 된다.

이로부터 5년 후. 실비는 레이시와 결혼, 딸을 낳고 TV프로 제작자로서 성공한다. 그러나 실비는 오매불망 로버트를 잊지 못한다. 로버트와 실비는 어느 날 우연히 재회를 하면서 시간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은 사랑을 다시 뜨겁게 사른다. 실비는 남편과 헤어지고 로버트와 결합하나 다시 헤어지는데 영화에서 미흡한 점은 둘이 헤어지는 연유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연 둘은 영원히 함께 있게 되는 것일까.

탐슨과 아무가가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화면을 화끈하게 달구는데 탐슨의 야무진 연기와 아무가의 차분한 연기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재즈가수 낸시 윌슨과 팝가수 샘 쿡의 노래를 비롯해 귀에 익은 여러 노래들이 듣기 좋고 총천연색이 화려한 촬영과 의상과 세트 디자인 등도 다 훌륭하다.

로맨틱하기가 그지없는 불사의 사랑의 드라마로 보면서 영화 속의 사랑의 무드로 깊이 빨려들게 된다.

Amazon Prime.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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