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침없는 증시’

2021-01-08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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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나스닥·S&P 500 3대 지수 최고 기록

▶ 다우 31,000·나스닥 13,000 돌파, 한인은행 주가도 동반 상승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민주당 주도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7일 나란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11.73포인트(0.69%) 오른 31,041.1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55.65포인트(1.48%) 오른 3,80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69포인트(2.56%) 오른 13,067.4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31,000선을, 나스닥 지수는 13,000선을 각각 처음으로 넘어서 1,000포인트 단위의 마디지수를 새로 찍었다. S&P 500 지수가 종가로 3,800선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새벽 연방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 인증하면서 실낱같던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 투자 심리를 달군 것으로 보인다. 연방 의회는 전날 오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곧바로 대선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 도중 의회에 난입해 폭동 사태를 벌이는 바람에 다소 지연됐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해 시장의 불안감을 가라앉혔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모두 승리해 2석을 더한 것도 일단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과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사실상 다수석을 차지함으로써 단기적으로 대규모 추가부양이 집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싹쓸이는 중장기적으로 증세와 기업 규제 강화 등 진보 정책 실현으로 이어져 대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증시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은행주와 연말연시 급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IT 주들의 오름세가 이날 두드러졌다.

은행들 중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3.3%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도 2% 이상 상승했다.

IT 종목에서는 애플이 3.4%, 알파벳이 3%, 마이크로소프트가 2.9% 각각 올랐다.

한인은행 주가도 이날 퍼시픽 시티 뱅크를 제외한 뱅크 오브 호프, 한미와 오픈뱅크 주식이 올랐다. 특히 뱅크 오브 호프는 6일 10.0%(1.11달러) 급등한데 이어 7일에도 1%(12센트) 오르며 12.29달러에 마감했다. 한미은행도 6일 11.8%(1.33달러) 상승에 이어 7일 1.7%(21센트) 오르며 12.79달러를 기록했다. 오픈뱅크는 1.3%(10센트) 오른 7.77달러, 퍼시픽 시티 뱅크는 1.5%(16센트) 하락한 10.3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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