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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혈당 재는 칩이 내 기계와 맞지 않나요?

2021-01-06 (수)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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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성인병 중에 하나가 바로 당뇨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당뇨병은 이제 그리 생소한 병이 아니다. 1940년대부터 1970년 후반까지만 해도 한국인의 당뇨병은 그리 흔한 성인병이 아니었는데 식생활이 바뀌어가면서 점점 환자들의 숫자가 늘어나서 이제는 흔한 병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약국에 오시는 환자분들의 대부분이 혈압과 당뇨를 가지고 계신다.

이런 당뇨병 환자분들은 거의 어김없이 본인의 당뇨가 얼마나 심한가를 알기 위해서 담당의사에게서 아마도 당뇨를 재는 기계와 함께 바늘과 칩을 같이 처방전을 받는다. 이런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오시는 분들 중에 참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처음 기계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사용법과 하루 중에 언제 사용을 해야 되는지 그리고 기계에서 나온 수치를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는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드리면 이해를 하시고 가져가셔서 사용을 하시면 된다.

하지만 이미 기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위의 설명이 없이 원하시는 바늘과 칩을 사시면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그것을 바로 모든 서로 다른 제품의 기계가 공동적으로 사용이 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즉 제품마다 제각각의 자기 제품만을 사용해야 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한번은 어떤 환자분께서 오셔서 친구가 기계를 공짜로 받은 기계를 본인한테 주어서 잘 쓰고 계셨는데 바늘과 칩이 떨어져서 전에 끼던 바늘과 칩을 끼워서 사용을 하려고 하다가 기계가 작동은 하지 않고 망가져 버린 것을 약국으로 가지고 오셔서 고칠수 있느냐고 하신 분도 있다.

미국에서 이민 오신 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는 것이다. 주문을 받으러 온 이가 어찌나 많은 질문을 하던지 고기를 어떻게 구워 줄 것인지, 무슨 샐러드를 먹을 것인지. 어떤 소스를 먹을 것인지 등 한참 애를 먹는다. 아마도 미국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의 문화인 것 같은데 이것이 당뇨 기계에서도 적용이 된다.
당뇨를 재는 기계를 재는 회사가 만드는 기계들이 보통 시중에 10종류 이상 가까이 나와 있다. 이중에 몇몇은 보통 서로 바꾸어 가면서 사용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각기 자기 제품만을 쓰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지 기계의 가격은 비싸지 않은 반면 바늘과 칩은 한 개에 보통 1불 정도로 꽤 비싼 편이어서 중간에 기계를 바꾸는 위의 경우에는 남아 있는 바늘과 칩을 모두 버리거나 남이 안 쓰고 있는 똑같은 종류의 기계를 받아서 사용을 해야되는 불편한 점이 있다.
또한 새로운 기계를 바꿀 경우 그 기계에 맞는 바늘과 칩을 새로 처방을 받아서 사용법을 새로 알아서 사용을 해야 되는 불편함도 있고, 그리고 전에 사용하던 기계가 더 이상 생산이 되지를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기계를 사용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도 약국에서 많이 하시는데 보통은 기계가 비슷비슷해서 약국에서는 성능보다는 보험에 어떤 제품이 적용이 되는가를 더 많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환자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서 참 난감한 경우가 생긴다.
또 한 가지 사용을 하면서 주의 해야 될 점은 바로 다름 아닌 바늘을 끼우는 막대기처럼 생긴 제품이다. 이 제품은 바늘을 끼워서 사용을 하다 보니 스프링이 있어서 잘 망가지게 되는데 이때 고장이 나면 따로 그 제품만을 구입을 해서 사용을 해야만 되는데 따로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조심해서 사용을 해야 된다. 잘못하면 기계를 통째로 바꾸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모든 일을 할 때 마찬가지로 만약 기계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약국에 문의를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문의 (703) 495-3139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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