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스의 자존심과 골프의 감동을 느낀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

2020-12-25 (금) 빌리 장 [엘리트 투어 대표]의 세계 여행·골프·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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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자존심과 골프의 감동을 느낀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 전경. 파도처럼 넘실대는 페어웨이와 페어웨이 주변 노란 잔디, 페어웨이를 따라 조성된 긴 벙커가 특징이다. [빌리 장 여행사진가]

(Golf is not a fair game, so why build a course fair? [Pete Dye]

(골프는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그렇다면 코스를 왜 공정하게 만들어야 합니까?)

까다로운 골프 설계가로 유명한 핏 다이의 이 격언이 가장 표현된 골프코스가 바로 팜 스프링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다.


■ Pete Dye의 대표 작품

평범해 보이지만 매 홀마다 감춰진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곳이 바로 스태디엄 코스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페어웨이, 초록색 페어웨이를 감싼 주변의 독특한 노란 잔디, 물처럼 빠른 급격한 경사 그린, 얼굴이 훤히 보이는 맑은 호수 등 홀마다 각기 다른 작품이 펼쳐지는 코스다.

그러나 이 작품에 넋을 잃다가는 스코어를 잊는 것이 좋다. 골퍼라면 무조건 한번은 라운드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코스가 바로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는 아놀드 파머 프라이빗, 그렉 노먼 리조트, 잭 니클라우스 프라이빗, 잭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탐 와이스코프 프라이빗 코스 등 6개의 PGA 웨스트 코스 중 가장 어렵고 매혹적인 코스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든다.

정복할 듯 싶으면 어느 새 멀리 가 있고 멀 리가 있는 듯 하다가 어느새 가까이 다가오는 알 수 없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스태디엄(Stadium) 이라는 이름도 핏 다이가 자연 지형에 관중석을 조각하려는 독창적인 계획에 따라 붙여졌는데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페어웨이와 그린은 파란색이고 관중석을 상징하는 페어웨이 주변은 노란색의 잔디로 조성된 모습이 독특하다.

■ 알카트라즈 17번 홀


PGA 웨스트 코스는 2016-2017년 골프 매거진의 ‘탑 100 코스’에 선정됐다. 또한 2007년에는 골프 다이제스트의 ‘미국내 탑 50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미국에서 4번째로 힘든 코스로 평가되었다. 7,300 야드에 PGA 웨스트 코스중 가장 높은 스트로크(76.1)와 슬로프(150) 등급을 가지고 있다.

스태디엄 코스는 2년마다 열리는 PGA 투어 Q 스쿨의 파이널 호스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스태디엄 코스의 시그너처 홀은 17홀 파3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섬 알카트라즈(Alcatraz)의 홀로 알려질 정도로 유명한 홀이다.

알카트라즈는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 1.2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섬으로 한번 들어가면 살아 돌아올 수 없는 섬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주로 무기수들이 수용된 교도소로 해수의 깊이가 깊고 물살이 거센데다 상어 떼들로 인해 그동안 탈출을 시도했던 무기수들이 목숨을 잃는 돌아올 수 없는 섬이다.

이같은 알카트라즈 섬을 연상시키는 홀이 바로 17번 홀이다. 이 홀의 아일랜드 그린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골프 추억을 선사한다.

프로 선수들도 17번홀 티 박스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머리를 숙여 기도를 해야 할 만큼 신만이 결과를 점칠 수 있는 홀이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순간순간 바람의 크기와 방향이 변화무쌍해 어떤 클럽을 잡고 어떻게 쳐야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또한 맑은 날이면 그린 앞 맑은 호수에 비친 뭉게구름위에 자신이 올라 앉아있는 모습이 투영돼 자칫 정신을 잃고 마는 홀이기도 하다.
코스의 자존심과 골프의 감동을 느낀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

라퀸타 듄스에서 바라 본 골프 코스 전경. 안개에 덮인 팜스프링스 시내와 코스의 정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빌리 장 여행사진가]


■ 리 트레비뇨의 홀인원

지난 1987년 스킨스 게임에서 리 트레비뇨가 홀인원을 기록, 5개의 스킨 175,000달러를 거머 쥔 홀이다. 또 수년전에는 찰리 호프만 선수의 볼이 그린주변 바위를 맞고 튀어 홀 1피트에 떨어져 버디를 잡는 행운의 홀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의 공이 호수에 빠지는 애환을 겪기도 한다. 스태디엄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아일랜드 그린인 17번 홀과 호수를 끼고 도는 18번 홀을 잘 견뎌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17번 홀 외에도 모든 홀이 하나 하나의 독특한 특징을 안고 있어 골퍼들에게 도전 정신을 선사한다.

자신의 핸디캡을 믿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골퍼들에게는 처절한 쓰라림을 맛보게 하는 곳이지만 겸손함을 가지고 코스와 함께 동행하는 골퍼들에게는 무한한 기쁨과 감동을 주는 코스다.

스타디엄 코스에서 라운드를 마친 누군가가 “아름다운 코스의 감동과 도전의 아쉬움이 동시에 몰려온다”는 소감이 실감나는 코스다.

한 홀 한 홀이 유명 골프코스 설계가인 핏 다이의 혼이 깃든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코스를 느끼며 코스와 함께 숨 쉬며 라운드 한다면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라퀸타 골프 코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퀸타 리조트 골프 코스는 그 전통과 역사로 깊은 자존감이 배어있는 클래식한 리조트 코스다. 마운틴 코스(파 72·6,756 야드)와 듄스 코스(파 72·6,712 야드)가 있다.

역시 핏 다이가 설계해 그의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다.

마운틴 코스는 험준한 산타로사 산맥과 오아시스 지형을 따라 설계된 코스답게 산과 물, 나무와 바위, 높은 벙커 등 장애물이 많아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도전코스다. 시그너처 홀인 파3 167야드 16번 홀은 티 박스에 서는 순간 팜 스프링스가 한 눈에 내려 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로 골퍼로서의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듄스 코스는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를 방불케 하는 코스로 위로는 산타로사 바위산맥, 아래는 맑은 호수가 함께하는 풍광으로 오히려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하는 코스다.

깊은PGA Q 스쿨 퀄리파잉이 수차례 이곳에서 열렸을 정도로 까다롭기 때문에 감히 무모한 도전은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러프에 빠졌다면 무조건 탈출이 우선이며 포대 그린에 볼을 세우는 것은 실력을 요한다.

17번홀(파4·414야드)은 호수를 끼고 도는 왼쪽 도그렉 홀로 그린도 까다로워 PGA 선정, 미국내 가장 어려운 파4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코스의 자존심과 골프의 감동을 느낀다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

살아돌아올 수 없는 섬으로 유명한 알카트래즈 홀로 유명한 17번 파3 홀. 아일랜드 그린으로 그린 앞 맑은 호수에 비친 구름과 나무가 정겹다.



● 여행팁

테마전문 여행사 엘리트 투어는 연말과 새해에 PGA 웨스트 스태디엄 코스와 라퀸타 코스를 라운드하는 주중 또는 주말 1박2일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골프에 대한 문의가 급증해 이외에 다양한 1박2일 골프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연말에 계획됐던 페블비치 스페셜은 페블비치 리조트가 코로나로 클로즈됨에 따라 2021년 3월15일로 자동 연기됐다. 2021년 5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는 밴던 듄스 골프 투어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213)386-1818. www.elitetourus.com 765 S. Oxford ave. LA (옥스포드 호텔 1층)

<빌리 장 [엘리트 투어 대표]의 세계 여행·골프·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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