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극물 암살사건’배후와 미스터리 파헤친 흥미진진 기록영화
2020-12-11 (금)
박흥진 기자
▶ ‘암살자들’ 비디오 찍는 줄 알았다는 두 여인 재판·석방 담아
김정남을 살해한 도안 티 후옹(왼쪽)과 시티 아이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 구내로 걸어 들어온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풀려난 두 젊은 여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후옹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의 체포와 재판 그리고 석방을 통해 김정남 암살의 배후와 미스터리를 파헤친 흥미진진한 기록영화다.
주도면밀하고 자세히 암살 당시의 정황과 배후 그리고 살인자로 체포된 두 여인의 범행 동기를 파고든 ‘믿지 못할’ 실화로 라이언 와이트 감독은 두 여인이 암살 행위를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이들의 무죄를 암시하고 있다.
두 여자는 정체불명의 남자들(후에 북한 대사관 근무자들임이 밝혀졌으나 이들은 사건 직후 북한으로 갔다)에 의해 장난 비디오를 찍는데 나오면 돈도 주고 그 장면을 비디오로 올려 유명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두 여인은 서로를 모르는 사이다. 두 여인은 김정남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또 자신들의 행위가 국제적 뉴스가 될 암살인지도 모르고 이 제안에 응한다. 두 여인은 과거 이런 장난 비디오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이 제안에 선선이 응한다.
이어 두 여인은 자기들 손에 묻힌 독극물을 김정남의 뒤에서 그의 얼굴에 문질러 김정남은 이로부터 1시간 후 사망한다. 두 여인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유유히 사라진다. 이 장면과 얼굴에 묻은 독극물에 영향을 받은 김정남이 공항 근무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 등이 찍힌 구내 비디오 필름이 당시 상항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후에 재판 과정에서 두 여인은 자신들은 손에 묻힌 독극물이 얼굴 크림으로 알았다고 진술한다. 재판 끝에 두 여인은 당사자 국가와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타협으로 풀려나 각기 귀국한다. 감독은 이들이 석방된 후 두 여인과 이들의 가족을 방문해 인터뷰를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과 김정남 간의 권력을 둘러싼 역학 관계도 설명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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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