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언론재벌의 성공, 사랑, 몰락 취재기… 오손 웰즈 감독·주연한 할리웃 데뷔작

2020-11-27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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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벌의 성공, 사랑, 몰락 취재기… 오손 웰즈 감독·주연한 할리웃 데뷔작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케인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욕의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오손 웰즈가 26세에 할리웃으로 와 데뷔작으로 만든 작품. 1940년. 언론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웰즈)이 플로리다 주의 대저택에서 “로즈버드”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70세로 사망한다. 영화는 잡지사 기자가 케인의 삶과 ‘로즈버드’의 의미를 규명하려고 케인의 두 번째 아내 수전(도로시 카밍고어) 등 케인을 알았던 여러 명을 취재하면서 케인의 과거로 돌아간다.

콜로라도 주에서 태어난 케인은 하숙을 치던 어머니에게 한 하숙인이 남긴 노다지 광산으로 벼락부자가 된다. 케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양육을 동부의 은행가에게 맡긴다. 25세가 된 케인은 망해가는 신문 뉴욕 인콰이어러를 사 ‘ 억압 받는 자의 편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이어 그는 닥치는 대로 신문사들을 사들여 언론재벌이 된다.

케인은 대통령의 질녀 에밀리와 결혼하나 둘 사이는 원만치 못하다. 그리고 케인은 길에서 만난 가수 지망생 수전과 밀애를 한다. 이어 그는 뉴욕 주지사에 출마하나 정적이 자신과 수전과의 관계를 폭로, 패한다. 그리고 케인은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수전과 결혼한다. 케인은 아내를 위해 오페라 하우스까지 짓고 데뷔시키나 대 졸작으로 끝난다. 경제공황과 함께 케인의 신문사들도 문을 닫고 케인과 수전은 케인이 전 세계서 사들인 예술품들로 꾸며놓은 성채와도 같은 저택 ‘자나두’로 거처를 옮긴다. 그러나 수전도 케인을 떠나고 케인 제국도 무너진다. 케인이 어린 시절 타던 썰매가 불에 타면서 그 위에 새겨진 ‘로즈버드’라는 글자가 보인다. 라스트 신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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