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편견 극복 필요” 역설
▶ 아스트라제네카, 온라인 기자간담회…노스웨스턴대 채영광 박사 등 참여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달 29일 폐암과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채영광 박사, 킨 램 박사, 송츄안 구오 박사.
“폐암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다국적 제약사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지난달 29일 본보를 포함해 언론들을 초청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폐암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당신이 먼저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라는 아시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노스웨스턴대학 종양내과 채영광 박사를 포함해 뉴욕 소재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이칸의학대학의 종양학 전문의 송츄안 구오(Songchuan Guo) 박사, 뉴욕대 암세턴(NYU Langone Hospitals, Perlmutter)의 종양학 전문의 일레인 슘 박사가 참여했으며, 그 외 뉴욕 종양/혈액학자인 킨 램(Kin Lam) 박사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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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광 박사는 “폐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많이 자라서 커졌을 때로 보통 말기에 발견되는 것은 사망률 1위”라면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력이 있는 사람들은 엑스레이가 아닌 CT(컴퓨터 단층)를 찍어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채 박사는 이어 “운동은 면역의 기능을 증강시키고 재발률을 낮춘다”고 말했다.
폐암은 남녀 모두에게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모든 암 사망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유방암, 전립선암, 직장암을 합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레인 슘 박사는 “동남아 출신 인구의 폐암 발병률은 백인보다 18%가량 높은데 반해, 이들 중 많은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전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더 개선된 치료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 내 아시안 폐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협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킨 램 박사는 “아시아 문화에서 폐암에 대한 편견들은, 일부 환자들로 하여금 온전히 질병과 맞서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을 거부하거나 숨겨서,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질병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교육함으로써 폐암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흡연이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흡연뿐 아니라 폐암의 가장 큰 유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유전자 돌연변이라고 전문가들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폐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폐암 치료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온 것이 바로 ‘바이오마커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CT는 암 초기 단계에 암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찍는 것이고 바이오마커 테스팅은 암 진단 이후 어떠한 방식의 치료를 받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이다.
바이오마커는 폐암을 유발하고 증식시키는 요인을 확인함으로써 그 요인을 보다 정밀하게 집중 치료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더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확인된 바이오마커 가운데 아시안들에게 가장 흔한 바이오마커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로 이 바이오마커는 다른 인종보다 아시안 인종에게서 더 빈번하게 발견된다. 대략 50%의 아시안에서 EGFR 바이오마커가 발견된다.
4기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이런 바이오마커를 확인하는 바이오마커 테스팅이 완전한 진단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이 바이오마커 테스팅은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송츄안 구오 박사는 “폐암에 대한 바이오마커 검사는 전이성 환자들, 특히 EGFR과 같은 돌연변이가 더 흔하게 발생하는 아시안 아메리칸에게는 더욱더 중요하다”며 “이러한 검사 결과를 통해 환자의 특정 유형의 폐암에 효과적 일 수 있는 표적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표적 치료 요법은 하루에 한알씩 먹는 경구형태로 되어 있어 일상생활에의 지장을 최소화해서 편리하다. 표적 치료법으로 치료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기타 다른 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표적 치료법과 같은 많은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고 있으므로 폐암은 더 이상 치료 불가능한 병이 아니다”면서 “본인의 폐암 종류 및 병기, 그리고 또 바이오마커의 유무를 확인하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함으로써 훨씬 나은 치료 예후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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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