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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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플라타나스

2020-10-19 (월) 소병임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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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럼 딱지처럼
까슬까슬 거리던 플라타나스 가지
일년에 한번
허물을 벗는다

엊그제
푸릇푸릇 새잎 나더니
팔·구월 따가운 햇살에
여물어 벗어지는 허물

올해도 한치는 자랐으려나?
뽀 얀 속살 드러낸 가지들이
새아씨 처럼
수줍어 배시시 웃는다

<소병임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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