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개천절이 있는 달. 고서에 의하면, 배달국은 서기 전 3897년 갑자년 10월3일 환국의 환인천제인 지위리환인이 환웅을 태백산으로 보내어 개천하였고 이를 신시배달이라 하였다 한다.
배달국은 1565년을 이어오다가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단군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개천 1565년 상월(10월) 3일에 이르러 신인 왕검이 오가의 우두머리로서… 단목에 터를 잡고 그를 단군왕검이라 했고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했다”. 기원전 2333년 음력 상달 10월 3일에 천제를 지내고 조선을 열었다고 하는 것이다.
개천의 어원은 배달국에서 시작되는데, 연도를 환산해 보면, 2020년을 기준으로 하여 배달국 개천 5917년, 고조선 건국 4353년이다. 서력기원과 민족연호를 함께 쓰는 것에 대하여 일부 인사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지닐 수 있지만, 일본이 민족기원 2680년, 영화 2년을 서기 2020년과 함께 쓰고, 심지어 북한도 김일성 출생 1912년을 주체원년으로 주체109년과 서기 2020으로 병기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부작용이 없고, 오히려 역사교육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본래 개천일은 음력 10월 3일인데, 해방후 정부에서 음력을 양력으로 바꾸어 국경일로 정했다고 한다.
개천은 내가 하늘을 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땅을 위해 문을 열어 하늘의 도를 땅에 실현한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시원이 개국이 아니라 개천이라는 것은 그 의미가 깊다. 그 개천사상은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으로 설명되는데, 즉, 한 분 하느님께서 참마음을 내려 주셔서 인간의 성품은 하느님의 대광명에 통해 있으며, 온세상을 하느님의 가르침으로 다스리고 변화시켜 인간세상을 널리 유익하게 하라”라며, 위로는 하늘의 뜻에 어긋남이 없고, 땅의 인간세상에서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공생철학을 말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공생의 철학이 향후 인류를 살릴 수 있는 철학임이 새삼스럽게 강조되고 있는데, 이미 6,000년 전에 공생의 철학을 말씀하신 한민족 선대들의 예지에 깊은 감명과 존경을 표한다.
10월을 상달로 정한 것은 제천과 조상에 대한 감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구려의 동맹이나 예의 무천 등의 제천의식이 10월에 있었으며, 고려시대 팔관회도 10월에 거행된다.
육당 최남선 선생께서는 “조선상식문답집”에서 시월 상달을 언급하여, 모든 농사가 10월에 끝나지만, 수확을 하게 하신 천신님, 신령님, 조상님께 감사하며, 천제, 당산제, 고사 및 시제를 올린다고 하셨다.
절기로 볼 때에 추석은 수확의 시기라기 보다 중국의 영향에서 기인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고대 제왕들에게는 봄에는 해에게 제사 하고, 가을에는 달에게 제사 하는 의식이 전해졌는데, 초추, 중추, 종추 중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뜨는 8월 15일을 중추라하여 달에 제사하고, 중추를 명절로 하는 것은 송조 때부터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제사관련 전통적인 배경으로 볼 때, 추석보다는 개천에서 그 뜻이 더 살아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 민족의 박달, 불함, 밝에서 나타나는 밝음은 태양과 관련되었고 밤으로는, 달보다는 북두칠성에 연결 되어있다. 달은 제사의 대상이 아닌 농업과 절기를 읽어내는데 관련되어 있다.
음력 10월이면 모든 작물들이 추수되며 새로운 씨앗을 품을 때이고, 3일이면 초승달이 뜨는데, 초승달은 시작을 뜻하는데, 10월 3일은 북반구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개천의 때를 의미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고대문명이 밝혀지며,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분야이다.
개천절은 음력에 기원하였으니 음력으로 기념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생각이다. 추석은 음력으로 기념하고 있는데, 개천절을 굳이 양력으로 기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국에 살며,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의 뿌리이기에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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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KCS 전 회장 · 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