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오페라 하우스 대대적 보수 공사
2020-10-02 (금)
이정훈 기자
▶ 3백 50만 달러 투입, 내년 1월까지 좌석 모두 물갈이
보수 작업으로 말끔히 단장될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의 실내 모습
내친김에 쉬어간다고, COVID 19 여파로 휴관 중인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가 대대적인 좌석 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2021년 여름 동안 작업할 예정이었던 이번 보수 작업은 내년 1월께 완공될 예정이며 예산 약 3백 50만 달러가 투입된다. 보수 공사의 규모는 오케스트라석을 비롯해 2층 그랜드 티어와 드레스 서클 등 오페라 하우스 건물 내 대부분의 좌석을 망라하고 있다. 2013 년부터 시작된 좌석 보수 작업은 그동안 발코니와 발코니 서클 부위가 2015년에 마무리된 바 있다.
이번 보수 공사로 인해 앞 좌석과의 간격이 넓어져 보다 편안한 좌석 공간이 확보됐으며 허리 받침 부위 등 인체 공학이 대입된 좌석은 큐션 등 관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고 또 앞 사람의 머리 등으로 무대를 가리는 방해 요소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핸디캡을 위한 공간도 대폭 확대된 이번 작업은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가 디자인 비용을 충당했으며 그동안 SF 오페라와 SF 발레 등이 2013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티켓당 1~3달러씩 부과해온 비용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세계 유엔 창설 회의가 열리기도 한 SF 전쟁 기념 오페라 하우스는 1945년 2차 대전 종전을 기념하여 The War Memorial Opera House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1932년 당시 시가 4백만 달러를 들여 SF 시티 홀 등을 디자인한 건축가 Arthur Brown Jr.에 의해 설계됐으며 로만 도릭 형식으로 미국내의 마지막 고전 형식 빌딩으로 기록되고 있다. 관객 3천 1백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 시카고 릴릭 오페라와 함께 미국에서도 3개 밖에 없는 대형 극장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COVID-19로 2020년 가을에 열릴 예정이던 SF 오페라의 모든 공연이 전면 취소된 가운데 SF 오페라는 2021년 4월 25일을 새 개막일로 잡고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오프닝 작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컴퍼니는 또 알렉산더 젬린스키의 컴퍼니 초연작 ‘난장이(Der Zwerg)’를 역시 내년 봄철 대체 시즌 중에 공연하기로 했으며 가을 시즌 공연을 예약한 관객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SF오페라는 그동안 가을 시즌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www.sfopera.com을 통해 ‘살로메’, ‘마농’ 등 수십편의 오페라를 무료 스트리밍한 바 있다.
오페라 하우스 측은 3월 7일부터 5월까지 SF 워 메모리얼 오페라 하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던 SF 발레의 프로그램들을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열기로 발표했으며 SF 오페라의 베네핏 콘서트, 오페라 볼, 브라보 클럽 갈라 콘서트 등도 내년 시즌 동안 대체 프로그램으로 여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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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