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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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마음의 그릇

2020-09-23 (수) 김창만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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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왓슨은 신뢰하는 한 간부에게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맡겼다. 결과는 의외였다. 개발이 실패했고 회사는 1,000만 달러의 손실이 났다. 왓슨은 간부를 호출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죄송합니다. 여기 사직서 있습니다.” 왓슨이 말했다. “무슨 소린가. 우리 회사는 자네에게 교육비로 1,000만 달러를 쓴 것뿐일세. 실패를 경험삼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려하네. 잘 감당해주게.” 간부는 심기일전하여 새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켰고 IBM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제임스 번스의 ‘리더십’ 중에서)

K항공사의 C부사장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답답하다. C부사장은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한국에서 명문대학을 나오고 아이비리그를 졸업했다. 사내에선 최고 경영자 수련을 거쳤다. 하지만 한 순간에 무너졌다. 그를 한 순간에 무너트린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작은 마음의 그릇이다. K항공 국제선 일등석에서 일어난 ‘ 땅콩 회항사건은 리더의 좁은 마음에서 파생된 성품의 문제였다.

리더는 마음이 넓어야 한다. 마음이 작은 리더에게 권세가 주어지면 큰 일이 벌어진다. 많은 사람에게 인격적 상처를 준다. 사회적 차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리더는 능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명문대학을 나왔다고 리더십이 저절로 완성되지 않는다. 건강한 인격, 고상한 품성, 넓은 마음이 교직되는 곳에서 리더십은 꽃을 피운다.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절하는 광경을 목도한 하나님의 진노는 시내 산 계곡을 흔들었다. 이때 모세가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하나님, 이 백성이 큰 죄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으면 주의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

백성의 허물을 대신 끌어안는 모세의 넓은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은 진노를 풀었다. 리더십의 최고봉은 넓은 마음이다.

<김창만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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