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생을 살다 보면 다른 사람과 만남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하면 그 중엔 특별한 만남 즉 인연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인연 하나가 있다.
82년도에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뉴욕으로 와서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살게 되었다. 그 때 만난 사람이 H마트(한아름) 권일연 대표다. 당시에 한국 식품점이 귀하던 때라 그의 고객이 되었다.
그는 겸손하고 신실한 청년이었다. 그가 어느 날 결혼 주례를 부탁 하여 퀸즈 레너드 호텔에서 예식을 드렸다. 그때부터 얼마 지나 유니온에 가게를 열고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어느 봄날 나의 결혼 선물로 받은 도자기를 들고 권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용돈이 필요하니 이 도자기를 인수하라“ 했다 “ “얼마를 드려야 하나요 ? 사실 도자기는 잘 모릅니다. “, “1만 달러만 주세요 “ 적은 돈은 아니다. 두말없이 그가 사무직원에게 연락해 그 돈을 가져오라 하여 그걸 들고 집에 왔다. 멀리서 그 돈을 봉투 채 아내에게 던졌다. “이게 무어냐? 하길래 “도자기 판 돈이다.“
가정 사정이 어렵지 않아 돈이 없어 판 것은 아니다. 아내가 깨지면 그만 일 것을 애지중지한다는 말에 객기가 생겨 판 것이고 그때에사 그녀가 귀한 것이었나 알게 되었다. 그 도자기는 한국 인간문화재의 거장 지순택 (백자) 씨가 만든 것이었다.
당시 일본 미술연감에 그 정도 작품이면 5만~10만 달러는 한다. 그 후 뉴욕을 떠나 노스 캐롤라이나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아내가 개업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시원찮았다.
동양화 2개를 가지고 뉴저지 H마트본사에 달려가 그를 만나려 했으나 그가 없어 만나지 못하고 그림을 사무실에 놓고 왔다. 미리 약속된 것은 아니었다. 1만2000달러를 부치라 적어 놓았는데 며칠 후 수표가 왔다. 그때는 돈이 아쉬웠던 때라 고마워 작품 하나를 적어 선물로 보냈다.
그 후 40여년이 흘렀다. 최근 아들이 유니온 지사 심소장의 추천으로 H 마트 본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권 대표는 예의 바르고 꿈 많은 신사! 미국 전역에 70여개의 H 마트를 운영하는 한인사회에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그와의 인연 ! 한편의 드라마 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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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