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관리 칼럼

보통은 화장실 천장에 바람이 나오는 벤트가 하나 있고 또 화장실 안의 공기를 밖으로 보내는 팬(Bathroom Exhaust Fan)이 있다. 그 팬은 스위치가 따로 있는데 스위치를 켜면 모터를 돌려서 안의 공기를 집 밖으로 보내는 연통이 집 밖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팬과 연결되어 있는 연통은 에어컨과는 상관없는 연통이다. 에어 덕트를 청소하러 가면 손님들은 꼭 화장실에 있는 팬을 가리키며 벤트가 저기도 하나 있다고 가르쳐 주신다. 그럴 때마다 그것은 벤트가 아니고 공기를 밖으로 보내는 팬이라고, 에어 덕트와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을 다시 하곤 한다.

손님 중에 그 팬을 켜놓고 외출을 했는데 팬에서 불이 붙어서 집 일부가 불에 타는 바람에 호텔 생활을 6개월이나 하신 분이 있다. 그 팬 안에 모터가 있어 화장실 안에 있는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밖으로 보내줘야 하는데 공기가 들어가야 할 공간이 없이 먼지로 막혀 있으면 모터가 고장 나든가 불이 날 수가 있다고 한다. 많은 집을 방문하는데 대부분의 화장실 팬의 커버에 먼지가 많이 껴 있다.

화장실 안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먼지가 커버에 끼게 되는데 팬 커버 모양에 따라 공기가 들어가는 곳이 넓은 것도 있고 또 좁은 것도 있지만 커버 구조가 너무 촘촘하게 되어 있을수록 먼지가 금방 공간을 막게 된다. 커버 사이사이에 껴있는 먼지는 자주 청소해 줘야 모터가 공기를 빨아 들일 때 무리가 없다.

커버가 너무 오래 되서 공기가 들어가야 할 공간이 찌그러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모터만 이상이 없다면 커버만 교체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건드리면 큰 일 날까봐 못 건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화장실 팬 커버는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홈디포에 디자인 별로 구비되어 있는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많은 분들이 화장실 팬과 연결된 연통에서 에어 덕트처럼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줄 알고 있는데 이 화장실 팬은 단독으로 화장실에서 밖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공기를 안에서 밖으로 보내기만 하는 역할이다. 먼지가 그 연통에도 꽉 차 있을 것으로 상상하고 팬과 연결되어 있는 연통이나 주방에 있는 후드에서 나가는 연통 안에도 먼지를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연통에서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지 않고 드라이어와 연결되어 있는 연통처럼 섬유의 젖은 먼지가 나가면서 연통 벽에 먼지가 붙을 일도 없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나가는 팬이나 주방에 있는 후드는 공기가 들어가는 입구만 자주 청소를 해 주거나 커버를 교체 해 주면 그 모터가 지난 다음에 있는 연통에 새가 들어오지 않은 이상 연통 청소는 해 주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과 연결된 연통 안에도 새가 집을 많이 짓는데 드라이어 벤트는 먼지가 많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점과 달리 집 밖과 연결되어 있는 벤트 입구에 드라이어 벤트 Bird Guard 를 설치하거나 안쪽으로 구멍 뚫린 철사로 입구를 막아도 되는 곳이다.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