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4일 파리에서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라디오 합창단 등 지휘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 콘서트를 지휘하는 SF 오페라의 음악감독 김은선씨
SF오페라의 2020 가을 시즌 공연이 취소, 오페라 ‘피델리오’ 등의 공연이 무산된 가운데 지휘자 김은선씨가 7월14일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 혁명기념일 콘서트의 지휘자로 발탁됐다는 소식이다. 연합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연중 최대 행사 중 하나로서 파리 에펠탑 아래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기념 연주회에서 김은선씨가 총감독을 맡아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라디오 프랑스 합창단, 소년 합창단 등을 지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이 행사는 매년 열리는 프랑스 혁명 기념일 메인 이벤트로, 프랑스 공연 TV와 라디오가 생중계할 예정이며 유럽의 8개국에도 생방송 될 예정이다. 올해 콘서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본격화 이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가장 큰 클래식 음악 행사로서, 라디오 프랑스는 “김은선의 지휘로 프랑스 국립관현악단, 라디오프랑스 합창단, 소년합창단, 세계 정상급 솔리스트들이 힘찬 ‘애국가’와 함께 국가적 화합의 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지휘자 알랭 알티노글뤼가 총감독을 맡았던 작년 혁명기념일 콘서트는 실시간 시청자 300만명에 달하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 SF오페라의 여름 페스티발에서 ‘에르나니’를 비롯 가을 시즌 개막작 ‘피델리오’ 등을 지휘할 예정이었던 김은선 지휘자는 COVID-19 여파로 모든 연주회가 취소됨에 따라 그녀의 SF오페라에서의 음악감독 데뷰 무대는 내년 시즌으로 연기된 바 있다. 미 메이저 오페라단에서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김은선씨는 세계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서도 정명훈씨에 이어 두번째의 쾌거로 김씨는 지난해 SF오페라에서 드보르작의 ‘루살카’를 지휘, 성공적인 무대를 펼쳐 SF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바 있다.
김씨는 유럽과 북미의 주요 오페라 극단에서 지휘하며 명성을 쌓은데 이어 북미에서 오페라와 관현악곡을 통찰력 있게 해석하는 지휘자로 인정받았으며 2017년 9월 휴스턴 그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으로 미국 음악계에 데뷔, 허리케인으로 침수되어 가설 극장에서 공연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뉴욕 타임즈로부터 당시 공연의 '주요 스타'라는 평가를 받았기도 했다.
김씨는 또한 최근 SF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소감을 피력한 바 있다. 김씨는 아시아계 여성 지휘자로서 미국 메이저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게 것은 여성 음악인들에게 크게 귀감되는, 지휘자로서 여성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한 고무적인 사건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씨는 또 오페라야말로 주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꿈과 열광이 있는 예술이라고 말하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지휘하면서 오페라단 및 샌프란시스코 시와도 단번에 사랑에 빠졌으며 유럽과 비슷한 베이지역이야 말로 처음부터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작곡과와 대학원 지휘과를 거쳐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에서 수학한 김은선은 스페인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으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뉴욕 타임스 등으로부터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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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