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봉쇄령 해제 성급”

2020-07-09 (목)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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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주민 53%… 감염 걱정은 77%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민 과반수는 주정부의 봉쇄령 해제 조치가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경제가 정상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신 또는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다는 응답이 77%에 달했다.

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헬스캐어재단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 결과 주정부의 경제 재개 조치가 너무 일렀다고 생각하는 주민은 응답자의 5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캘리포니아 주민 1,1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달 19일 조사 당시 ‘너무 이르다’고 답한 주민이 4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10% 포인트가 급등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경제재개 시기가 적절했다’고 답한 주민은 27%, ‘너무 늦었다‘고 답한 주민은 18%에 불과했다.


특히, 인구대비 코로나19 감염자가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는 흑인 주민들은 71%가 ‘너무 성급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라틴계 51%, 백인 50%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시장분석 전문가 크리스토프 스트레미키스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최근 추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봉쇄령 완화조치가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여론조사애서 응답자의 77%는 자신이나 가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소득이 낮은 주민들은 81%는 걱정한다고 답했다. 라틴계 주민들의 경우 85%가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한인 등 아시안 주민들은 90%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경제활동이 완전히 재개돼 직장에 나가게 될 경우, 가족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출근으로 인한 가족감염을 우려하는 주민은 라틴계가 84%로 백인의 59%보다 훨씬 높았다.

또 직장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라틴계는 89%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백인은 67%에 그쳤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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