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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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의 꿈

2020-06-08 (월)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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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치는 6년의 목동생활은 너무 고독하고 힘들었다. 무서운 고독과 단절의 시련을 잊기 위해 패트릭은 하루에 수십 번씩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6년이 지난 어느 날이다. 새벽 미명에 패트릭은 하나님의 신비한 음성을 들었다. “패트릭아, 지금 곧 해변에 나가 보거라. 거기에 작은 배 한척이 있을 것이다.”
패트릭은 그가 들은 음성을 하나님의 ‘꿈-계시’로 받아들였다. 해변에 나가보니 그가 들은 대로 작은 배 한 척이 놓여있었다. 패트릭은 그 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와 신학을 공부한 후 선교사가 되어 다시 원수의 나라 아일랜드로 돌아갔다. 전쟁 노예였던 패트릭과 바이킹의 나라 아일랜드는 이렇게 해서 인연이 맺어졌다.“ 성 패트릭의 ‘St. Patrick, His Writings and Life’ 중에서)
패트릭은 44세 되던 해에 아일랜드에 들어와 26년 동안 선교사로 헌신했다. 700개의 교회와 수많은 신학교를 세워 1,000여 명의 목회자를 배출하였다. 마을 마다 초등학교와 고아원을 세워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보았다. 노예를 풀어 자유를 허락하고 부족 간의 화해를 도모했다.

미개한 나라 아일랜드는 패트릭을 통하여 전체 인구의 1/3이 복음을 받아들였다. 우상숭배와 해적의 삶을 버리고 성경을 배웠다. 고상한 지식과 고등 문화를 사랑하는 문명국이 되었다. 단결을 모르고 배타적으로 대립되었던 150여 개의 개별 종족이 하나의 민족으로 통일되었다. 그 결과 영국을 위시한 유럽의 열강과 어깨를 겨루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꿈은 모든 성취의 뿌리다(dream is the root of all achievement). 꿈이 분명한 사람은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분명하다. 꿈을 가진 사람의 가슴은 뜨겁다. 긍정적인 생각과 비전으로 넘친다. 꿈이 분명한 사람은 자아정체성이 견고하다. 늘 새롭다.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이다. 패트릭의 삶을 보라. 꿈은 개인뿐 아니라 민족의 앞날까지 바꾼다.

괴테는 말했다. “강렬한 꿈을 가져라. 네가 갖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퍼센트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불가능을 꿈꾸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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