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나 하나 꽃 피어”
2026-03-27 (금) 07:53:10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어느 한 소년이 6호 처분을 받고 보육원에 입소하였다. 부모의 얼굴을 모른채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기에 소년은 보호자가 없어서 매우 애처로운 처지였다.
시설장이 그 소년의 가능성을 보았는지 사회망 커넥트에 제보하여 도움을 요청하였다. 오갈 곳 없고 관심 둘 어른 하나 없는 그 소년에게 마음이 갔던 모양입니다.
이때 한 의인이 나타나 가끔 그 소년과 밥을 먹거나 학교생활 이야기도 들어 주었고 최근에는 진로 상담을 위해 상담사로서 소년을 만나기도 했다. 그 후 그 소년은 그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는 그렇게 하나뿐인 삼촌 이름을 불러주는 행위가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김춘수 시인의 “꽃”의 내용이 떠올랐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에게로 나도 가서 꽃이 되고 싶다. 그 소년은 그렇게 스스로 가족을 만들고 있었고. 둘은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유명한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미드(Margaret Mead) 의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한 학생이 “문명이 시작된 증거가 무엇이냐?”고 마거릿미드에게 물었다. 그 질문에 대해 미드는 “문명이 시작된 증거는 치료된 대퇴골이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동물의 세계에서는 뼈가 부러지면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되지만 인간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그 사람을 보살피고 그 상처가 아물도록 도우며 회복될 때까지 먹여주었기 때문에 대퇴골이 회복될 수 있었다. 라고 덧붙였다.
본디 인간은 혼자 살수 없는 유약한 존재이고 연대할수록 생존 기능성이 높아진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여 본성의 선함과 이타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끔은 이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주변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내어 보시기를 부탁하며 끝으로 조병화 시인의 (나 하나 꽃이 되어)를 읊조리고 싶다.
나하나 꽃이 되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마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 말하지 마라라
내가 물 들고 너도 물 들면
결국온 산이 활활 타오른 것이 아니겠느냐
<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