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 에세이] 호주 여행

2026-03-27 (금) 07:52:16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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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지 16시간 만에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공항에 도착했다. 애들레이드는 인구가 130만명 정도의 남호주 주도이다.

1836년에 설립된 도시로서 자연환경과 와인 및 예술 축제로 유명하다. 호텔에 입실수속을 마친 후, 전차가 다니는 차도를 건너 빅토리아 광장을 둘러본다. 잔디밭 앞에 공연장이 있고 산책로 모퉁이마다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비롯하여 동상들이 하나씩 서있다.

3월 중순인데 가을이고 날씨는 따뜻하고 공기는 신선하다. 산들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애들레이드 식물원에 오니 호주의 국화이고 국목인 골든 와틀(Golden Wattle)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특이한 나무들도 있고 선인장 꽃도 보인다. 식물원 옆에 있는 호주 국립 와인센터에 들러 많은 종류의 호주 와인들을 보았다. 동물원에 들러 기린, 악어, 코뿔소, 뱀, 새들을 보았다. 큰 새인 펠리컨(Pelican)과 호주흰따오기는 밖에서도 자주 보였다.


다음날 아침에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 비행기로 캥거루 아일랜드에 갔다. 렌트카로 가는데 양쪽에 드넓은 양 목장, 말 목장들이 보였다. 도로 가장자리에서 야생 캥거루가 우리를 환영하는 듯 바라보았다.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에서 수백만년 동안 물과 바람의 작용으로 형성된 조각 작품처럼 보이는 바위들을 보니 놀라웠다. 유한한 시간을 사는 인간이 자연의 놀라운 신비 앞에서 겸손하지 않을 수 없다. 애들레이드 시로 돌아와 밤거리를 산책했다.

다음날 새벽에 비행기로 호주 제1의 도시인 시드니로 이동했다. 근교에 있는 페더데일 시드니 야생동물원에 가, 캥거루, 코알라, 쿼카 등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을 보았다. 캥거루 같이 배에 주머니가 있고 입꼬리가 올라간 쿼카가 인기를 끌었다.

코알라는 낮에 주로 잠을 자고 밤에 활동을 하는 귀여운 동물이다. 나무 기둥을 끼고 자는 코알라 옆에서 사진 찍어주는 코너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우리 안에 있는 캥거루에 내가 모이를 주니 캥거루가 주둥이를 내밀고 먹는다.

시내 월남국수 집에서 점심을 하고 나서 오페라 하우스에 갔다.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는 대단히 크고 디자인이 아름답다. 오페라 하우스 옆에 있는 왕립 식물원(The Royal Botanic Garden)을 걸어 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Harbor Bridge)가 멀리 보이는 곳에 이르니 조망이 그림 같다. 오페라 하우스를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 멀리서 보니 더욱 아름답다.

페리를 타고 시드니의 해변 휴양지인 맨리(Manly)에서 내렸다. 걸어가는 도중에 나무판에 담겨있는 식민지 시대 호주의 대표적 시인이고 소설가인 헨리 로슨(Henry Lawson)의 ‘맨리에 살았던 음유시인들’ 이라는 제목의 시를 읽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음 날 아침 우버택시를 타고 인터넷을 보고 찾은 카페(Peter Rabbit Cafe)에 가니 사람들이 많이 와서 줄이 길었다. 서양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구경삼아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거리에서 중고교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보기 좋았다. 중앙시장(Central Market)에 가니 각종 점포둘이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호주는 원주민이 약 6만 5천년 전부터 살았다. 17세기에 유럽인들이 왔고, 호주 연방은 1901년 1월 1일 영국연방 내 자치령으로 탄생했다. 인구는 약2740만명이고 인구밀도가 매우 낮으며 기후도 좋고 전통과 현대가 아울어져 있는 친환경 국가이다.

<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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