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경제난에 고국 등져
▶ 2위 아프가니스탄, 3위는 시리아
▶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順 발길
지난해 유럽에 망명을 가장 많이 신청한 국민은 베네수엘라 주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이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 발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EU 내 비유럽인 신규 망명 신청 수는 66만 94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91만 2400건 대비 27% 줄어든 수치다.
출신 국가별로는 베네수엘라가 8만 9500건(13.4%)으로 가장 많았고 아프가니스탄 6만 3800건(9.5%), 시리아 4만 300건(6.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리아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줄곧 이 부문 1위를 지켜오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동반자 없는 미성년자의 망명 신청은 2만 1125건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이 26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에리트레아(2345건), 시리아(2330건), 이집트(2295건) 순이었다.
국가별 접수 건수에서는 스페인이 14만 1000건을 기록하며 유럽 내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12만 6600건), 프랑스(11만 6400건), 독일(11만 3200건), 그리스(5만 5400건)가 그 뒤를 따랐다.
특히 독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독일은 2024년 전체 망명 신청 건수 가운데 약 25%(22만 9700건)를 차지해 부동의 1위였으나 지난해 신청자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4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5년간 유럽 내 신규 망명 신청자 수는 2020년 41만 5200건에서 2023년 104만 950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추세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난 등으로 고국을 떠나 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세계 각지를 떠돌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난민 및 이주자는 790만 명으로 인구의 30%에 달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 뒤 정치적 박해를 피해 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견디지 못해 떠난 국민이 다수다. 이들 중 일부는 미국에 망명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에 환영했다. 그러나 곧이은 미국의 강한 반이민정책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