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멧츠의 2020 시즌 취소에 따라 베이지역 공연계 먹구름
▶ SF 오페라, 심포니 9월 개최 불투명, KAMSA 공연도 논의 중
SF 오페라가 2020년 가을에 공연할 예정이던 베토벤의‘피델리오’의 한 장면
COVID-19로 美國內 모든 공연들이 전격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미국 최대 오페라단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이 2020시즌의 모든 공연 스케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 멧츠는 지난주 오페라 관계자들의 건강과 연습 문제 등 행사 진행상의 난항으로 2020시즌에 선보이기로 했던 모든 작품의 스케줄을 내년 시즌으로 연기 및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발표, 베이 지역의 오페라와 심포니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음악회 행사들의 연내 개최 여부에도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멧츠 오페라는 2020년 시즌에 공연하기로 했던 베르디의 ‘아이다’를 비롯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돈 지오바니,’ 제익 헤기의 ‘Dead Man Walking’ 등의 작품을 내년으로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멧츠는 2020년 12월 31일을 오프닝 데이로 잡고 개막 오페라로 예정됐던 ‘마술 피리’ 대신 갈라 콘서트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멧츠는 10년 전 SF 오페라에서 세계 초연을 보였던 제익 헤기의 ‘Dead Man Walking’ 등은 예정대로 내년 시즌에 공연하기로 결정했으며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돈지오바니,’ 베르디의 ‘아이다’ 등도 2021시즌 동안에 예정대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뉴욕 멧츠 오페라가 2020시즌 스케줄을 전격적으로 취소한다는 뉴스로 베이 지역의 메이저 오페라인 SF오페라, SF심포니 등 역시 9월 개막에 대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SF 오페라와 심포니 모두 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SF 오페라와 심포니 모두 2020시즌에 한인 지휘자 김은선, 에사 페카 살로넨 등이 오페라와 심포니 양쪽에서 신임 지휘자로서 데뷰 무대를 가질 예정으로 있어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어 있는 상태다.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김은선씨는 오는 9월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개막작으로 SF 오페라의 신임 지휘자로서의 데뷰무대를 갖게 된다.
SF오페라 등 가을 시즌 공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바바리안 스테이트 오페라 등이 6월 7일부터 일부 관객들에게 입장을 허용, 가을 시즌에 대한 스케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뮌헨의 바바리안 스테이트 오페라는 비록 제한적이지만 공연 입장을 일부 팬들에게 허용하고 가을 시즌의 전격적인 정상화에 대한 예행연습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바리안 오페라는 입장객들의 검진 및 방역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에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며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미국내 대표적인 공연단으로서 전세계적인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뉴욕 멧츠는 COVID-19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폭동 사태까지 겹쳐 스케줄의 정상화 목표를 접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멧츠의 피터 겔브 단장은 “여러운 결정이었지만 뉴욕 멧츠는 포스트 팬데믹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며 3월부터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 합창단원 등에 가슴 아픈 심정을 내비쳤다.
SF오페라 등 베이지역 공연계는 9월 초로 예정된 개막 일정을 일단 그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며 스케줄은 코로나 사태의 추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베이지역 공연계의 스케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8월말에 열릴 예정이던 KAMSA 오케스트라의 공연 역시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AMSA의 재클린 최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매년 8월말에 열리던 KAMSA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이 COVID-19로 인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등을 초청, SF 헙스트 극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할 예정이던 제 31회 KAMSA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는 현재 개최 여부를 놓고 이사진들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개최 여부 등이 결단 내려 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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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