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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린 베스트 5곡 Broken Promises (노래: 킴치 캣츠)

2020-05-21 (목)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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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상처의 부르스’. 노래 제목만 말해도 아! 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그만큼 ‘킴치 캣츠’가 부른 ‘검은 상처의 부르스’는 많은 장년층들의 감흥을 불러 일으켰던 노래였다. 우리를 다시 한번 그때의 추억으로 부르는 명곡 중의 하나이다. 애잔한 그녀들의 목소리가 가버린 님을 떠올리며, 옛 사랑의 아픔을 혼자 되새기며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울렸던 슬픈 연가였다. 발표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레코드 판매량이 예상을 훨씬 넘어 음반 회사는 추가 물량을 단기간에 맞추기가 불가능하여 레코드 소매상을 한숨 쉬게 했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들려왔다. 당시 국내 음반 시장은 매우 소규모이며 제작사 또한 영세 수준이라 대량 물량을 맞춘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레코드 음반 제작도 단 두가지 방식이었다. 소위 78 RPM은 앞뒤로 노래 한 곡씩 모두 2곡을 실었고, 또 하나는 축소판 LP 레코드로서 앞 뒤 모두 8곡 정도 삽입하는 방식이었다. 허나 ‘검은 상처의 부르스’는 앞 뒤 모두 12 곡을 담은 한국 최초의 L.P. 레코드 였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Mono System을 탈피하여 최초로 스테레오 방식으로 녹음하였고 한국 최초로 여성 듀엣을 녹음한 기념비적인 음반이다.

노래 가사는 짧은 내용으로 깨어진 사랑의 아픔을 잘 묘사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로부터 격찬을 받고있는 음반이다.

“그대 나를 버리고 어느 님 품에 갔나 가슴의 상처 잊을 길 없어 사라진 아름다운 사랑의 그림자. 정열의 장밋빛 사랑도 검은 상처의 아픔도 내 마음속 깊이 슬픔 남겨 놓은 그대여 이 밤도 난 목메어 우네. 사라진 아름다운 사랑의 그림자 .정열의 장밋빛 사랑도 검은 상처의 아픔도 내 마음속 깊이 슬픔 남겨 놓은 그대여 이 밤도 난 목메어 우네”


이 음악은 ‘Danny Boy’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테너 색소폰 연주가인 ‘Sil Austin’의 연주곡으로 알려진 ‘Broken Promise’를 작곡가 박춘석씨가 편곡하여 우리말 가사를 만들어 ‘킴치 캣츠’에게 곡을 주어 레코딩했다. 1962년에 취입한 이 노래가 1963년도에 빅 센세이션을 이루고 있을 당시 영화 제작사 ‘신필림’에서 한 영화를 기획하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하고 있던 박춘석씨에게 ‘검은 상처의 부르스’를 삽입곡으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영화 감독 ‘노필’씨는 원래 영화 제목을 무시하고 아예 영화 제목을 검은 상처의 부르스로 변경을 원했다. 감독의 주장대로 영화 제목이 바뀌었고 출연 배우로는 당대의 최고 였던 ‘최무룡,’ ‘최은희.’ ’남궁원’ 등이 동원 되었다. 허나 노래와는 달리 영화는 안타깝게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노래를 부른 ‘킴치 캣츠’의 멤버는 ‘박양수’와 ‘김영기’이다. 두 명은 각자 미 8군 무대에서 노래를 했었다. 동남아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을 눈여겨 보던 ‘박춘석’씨가 평소 마음에 두었던 연주 곡인 ‘Broken Promises’에 가사를 붙여 10인치 레코드로 레코딩했다. 나중에 음반이 성공하자 한국 최초로 12인치 레코드로 작업을 했다. 이들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했다. 주로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했으며 NBC TV ‘Tonight Show’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킴치 캣츠’ 외에도 여러 가수들이 레코딩 했다. ‘패티 킴’, ‘유숙’ 그리고 ‘문주란’ 등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문주란’이 부른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 이유는 그녀 특유의 저음에서 품어 나오는 멜랑콜리한 음색이 이 음악과 잘 조화되어 살며시 눈감고 들으면 잊혀진 옛 사랑이 다시 생각나 그 시절 그 당시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한다. 아련한 옛추억의 세계로 돌아가보자.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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