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298만건…8주간 3천650만명 실직

2020-05-14 (목) 09:49:17
크게 작게

▶ 증가폭은 6주연속 줄어 300만건 밑으로…여전히 역대최고 수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298만건…8주간 3천650만명 실직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 행렬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8주 연속 이어졌다.

노동부는 지난주(5월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98만1천건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0만건)를 웃돌았다.

언론들은 최근 8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3천65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은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7만6천건(4월 26일~5월 2일) 등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4월 26일~5월 2일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당초 316만9천건에서 7천건 많은 317만6천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청구 건수는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00만건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유례없는 수준으로 큰 규모다.

일부 주의 부분적인 경제 정상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적어도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시기보다도 심각한 침체에 직면했다면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일자리 감소는 다른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8일 노동부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천50만개 줄고, 같은 달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황 이후 최대폭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4.8%(연율)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코로나19 충격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1.1%를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8.4%를 기록했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최근 8주 연속 주당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