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루즈 ‘감금 생활’ 승무원 미국에 9만명

2020-05-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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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째 못내려…자살까지

크루즈 ‘감금 생활’ 승무원 미국에 9만명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운항이 중단된 전 세계 크루즈선들에서 승무원들이 내리지 못하고 갇혀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북가주 오클랜드 항에 정박해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AP]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에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받은 크루즈선들이 운항을 모두 멈춘 가운데, 크루즈선 승무원들이 지금까지 배 안에 갇혀 사실상의 ‘감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크루즈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대부분의 배들이 세계 곳곳의 항구에 기항했지만 정작 승무원들은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2개월 가까이 배 안에 머물고 있는데 이러한 숫자에 미국에서만 9만 여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연방질병통제에방센터(CDC)는 크루즈선 안에서 코로나19 전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3월14일부터 크루즈선의 미국 내 운항 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이같은 조치는 현재 오는 7월24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그런데 현재 미국 내 항구에만 124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들이 출입국 관리 문제로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하선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승무원들은 하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까지 벌였다.

이같은 상황 속에 일부 승무원들의 극단적인 선택도 이어지고 있다고 CBS 방송이 지난 1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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