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인구조사

2020-05-13 (수) 박주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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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 확산으로 인해 자택 대피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10년마다 실시되고 있는 인구조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2020 센서스 인구 조사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됐지만 코로나 19 비상사태로 인구조사 직원과 주민들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현장 방문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방센서스국은 전화, 우편, 인터넷 등을 통한 인구조사 신고 마감일을 기존 7월31일에서 8월 중순으로 한차례 미뤘다가 또다시 10월31일까지로 연장했다. 센서스 인구조사 대상은 미국 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해당되고 그 결과는 향후 10년간 병원, 공공안전기관, 학교, 대중교통, 에너지 프로그램 및 기타 필수 서비스 등 우리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에 결정적인 지표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주 응답률은 46.6%로 전국 응답률인 46.7%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는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기록되었던 지난 2010년 응답률 68.2%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연방센서스국은 코로나19 비상사태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구조사 참여를 적극 홍보하며 미국에 사는 모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전화 등을 이용해 인구조사 참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센서스국은 지난 4월 미국의 모든 가정에 배달된 센서스 참여 안내 편지 안에 자세한 참여 방법과 응답 시 필요한 각 가구별 고유번호가 적혀 있는데 고유번호를 몰라도 집 주소만 입력하면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센서스 설문은 각 가구별 거주자 이름과 가족 관계, 나이, 인종만 묻고 온라인을 이용하면 5~10분여 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한국어로도 웹사이트(2020census.gov/ko)와 전화(844-392-2020)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센서스 조사에 따른 인구 수는 각 주별 연방정부 지원금 규모와 연방 하원 의석 수 등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요즘처럼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필요한 연방정부의 지원도 결국 인구 수가 결정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자택 대피령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지역사회의 미래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첫 걸음인 인구조사에 꼭 참여하길 바란다.

<박주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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