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산책] 어머니 날의 추천 음악 - Mama Sang A Song (엄마가 불러 주었던 노래)
2020-05-08 (금)
정태문
(노래 : Bill Anderson)
5월 10일은 어머니 날이다. 어머니란 그 단어만 들어도 은혜, 무한한 사랑, 아낌없이 베푸는 마음 등이 떠오른다. 어머니에 대한 여러가지 좋은 말들이 있지만 필자는 ‘랑구랄’이 언급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놓고 다른 한쪽 편에 나의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어머니의 가치와 그 무게를 잘 표현한 말이다. 가난한 한 소작농의 막내로 태어난 아들이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가족의 생계를 맡고있는 아버지의 좌절감과 중압감 그리고 밤에 혼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식구들. 그러면서도 그런 고통을 이겨낸 것은 아버지가 읽어주는 성경 구절. 그리고 엄마가 불러 주던 찬송가. 그것들이 가난 속에서 지탱한 힘이었다. 착실한 믿음을 가진 크리스찬 집안을 노래했다.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험난했고 아주 가난했던 나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본다. 내가 자라고 살았던 고향집. 좋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던 그 곳이었지만 총체적으로 안 좋을 때가 많았다. 헤진 신발을 신고 매일 4마일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우 추운 날씨에도 학교에 갔다.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우리들을 잘 보살피지 못한 아버지의 죄책감. 그것 때문에 밤새워 혼자 눈물짓던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괴로웠다. 가진 것이라고는 척박한 땅과 배고파하는 7명의 식구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사실 한번도 괜찮은 나날이 없었다. 왜? 모든 것이 처음부터 어긋났기 때문이다.
매일 밤 나를 흔들며 재울 때 엄마는 새 찬송가 369장 ‘죄 짐 맡은 우리 구주를’을 불러 주었다. 나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잠들곤 했다. 아침이면 언제나 부드럽게 나를 깨우면서 새 찬송가 188장 ‘만세 반석 열리니’를 불러주었다. 아버지는 성경책을 펴놓고 오랫동안 크게 읽어 주었고 엄마는 찬송가를 불러주었다. 난 그 순간 우리 집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가정이라 생각 했었다.
세월은 흘러 누이가 가장 먼저 집을 떠났고 이어서 ‘Bob’ 과 ‘Tommy’ 그리고 ‘Dan’ 도 떠났다. 이때 아버지의 머리칼은 하얗게 변했고 유일하게 집에 남아있는 난 엄마의 작은 남자가 되었다. 아버지는 점점 허리가 약해져 갔고 엄마의 믿음은 점점 강해져 갔다. 엄마가 불러준 노래 ‘만세 반석 열리니’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때가 나의 최고의 날들 인 것 같다. 지금도 그 옛집은 그대로 있을 것 같지만 난 더 이상 갈 용기가 없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집안에 가득 찼던 우리들의 목소리가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걷고 사용했던 복도와 거실에는 가족들의 발자취가 없어져 갈 욕구가 없어졌기 때문에…아마 지금쯤 엄마는 천국 황금 왕좌에 오른 하나님 옆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허나 난 지금 이 세상이 더 나은 곳이라 믿고 싶다. 왜? 엄마가 한 번은 나에게 이렇게 찬송가를 불러 주었기 때문에…‘귀중한 추억은 우리들의 영혼을 넘치게 하나니’
‘Bill Anderson’은 이 노래 한 곡으로 미국 컨츄리 음악계에 주목받은 스타로 등극했다. 1962년 발표했던 이 노래는 빌보드 컨츄리 차트에 27주 동안 있었고 7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이 노래가 성공하자 ‘Still’, ‘I Get The Fever’, ‘ For Loving You’ 등 1위를 차지한 노래 6 개를 취입했고 10위 안에 드는 노래를 무려 29개나 발표했다. 이 곡을 노래하기 전에는 작곡가로 활동하여 ‘Ray Price’,’Jim Reeves’, ‘Eddy Arnold’ 등에게 노래를 만들어 주었다. 6번이나 최우수 컨츄리 가수상을 받았고 TV쇼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Mama Sang A Song’의 매력은 정감 넘치는 여성 코러스와 속삭이듯 부드럽게 독백으로 낭독하는 ‘Bill Anderson’의 목소리이다. 찬송가 ‘죄짐 맡은 우리 구주’와 ‘만세 반석 열리니’가 백 뮤직으로 사용 되었으며 ‘Mr. Whispering’이란 별명의 소유자인 그는 그의 장점을 모두 담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 가사 내용의 마지막 얘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추억은 우리들 영혼을 넘치게 하나니’. 우리들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 좋은 추억을 만들라는 메시지 같다. 어머니 날을 맞이하여 필자는 강력하게 이 노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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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