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인 서류미비자들에게 현금 지원금을 배부하는 구호 프로그램 신청자가 벌써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20만 달러의 기금으로 총 400가정에게 500달러씩 나눠줄 예정인데, 신청자가 몇 배에 이르니 선별하는데 꽤나 고생할 듯 싶다.
문제는 서류미비자가 아닌 경우에도 많이 신청한다는 것이다. 한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프라인 신청자의 10명 중 1명은 서류미비자가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서류미비자만 대상이라는 전제조건을 몰랐던 사람도 있겠지만, 알고서도 속이고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는게 한인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마 신청이 더 간편한 모바일 앱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을 배부한다니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한인회가 신청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통해 선별 작업을 하겠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번 지원금의 취지는 “서류미비자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재정이 어려운 한인들을 돕기 위함”이라고 한인회는 재차 강조하고 있다. 물론 서류미비자가 아닌데도 신청한 사람들은 대다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한인회를 찾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만약 늦게라도 경기부양 체크나, 실업수당, 기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라면 이조차 받지 못해 막막한 한인들에게 양보가 필요할 것 같다.
또 신분과 관계없이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금 배부도 추후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서류미비자가 아닌 사람은 조금만 기다리면 차례가 올 수 있다. 게다가 서류미비자가 아닌 경우에는 다른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최근 한인회는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에서 직원 및 업주 지원 프로그램들이 새로이 나오고 있다며 프로그램들을 안내하고 있다.
한인회에 따르면 기존의 장애보험(DI), 유급가족휴가(PFL), 실업수당(UI), 상해보험, ‘유대인 무료 융자’ 등은 물론 식당이나 바 직원, 바텐더와 그 배우자 및 자녀, 전문 아티스트, 나이트 클럽 직원, 셰프, 디시워셔, 청소원, 호텔 또는 모텔 직원, 서비스 업종 직원 등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들도 생겨났다. 자영업자들 역시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한인회에서 전화(323-732-0192, 0700) 또는 이메일(info@kafla.org)로 문의하면 도와준다.
한인회는 이번 서류미비자 지원금 배부에 5가지 서류를 요구하고 있지만, “다 제출하면 좋지만 서류가 없을 경우 없는 이유를 쓰면 된다”고 설명하고 “제출 서류는 자격 심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신상노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 한인사회에 다양한 무료 지원을 하고있는 LA 한인회에 격려 한마디 건네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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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