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건강이 아주 나빠졌을 때 자주 감기에 걸렸고, 코가 심하게 막히고 결국은 염증이 생겨서 항생제까지 먹게 되었다. 항생제는 우리를 보호하는 좋은 균들도 공격하기 때문에 면역성이 떨어지고 그만큼 감기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아진다. 코비드-19로 면역성이 부각되는 시기에 나의 체험을 나누고 싶다.
우리에게 장이 없다면 입도 뇌도 없는 것이다. 장의 길이는 보통 대장이 1.5미터, 소장은 6미터(내 키의 4배), 장 안의 벽은 얇아서 스트레스, 음식과 술로 자극시키면 상처와 구멍이 나면서 각종 질병으로 퍼지고,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여 소화력이 떨어고, 변비가 생긴다. 그리고 장에 머문 독소들이 피부를 망가뜨리고, 근육을 손상시킨다. 우리의 두뇌도 장에서 보내는 영양소로 운영된다.
우리의 장 안에는 어마어마한 수(100조)의 박테리아가 있고, 다양한 일을 하는 여러 종류들(300~1,000)이 서식한다. 좋은 균, 유산균, 즉 프로바이오틱스가 많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균과 나쁜 균들의 비율이 반대가 될수록 우리는 퇴화한다. 좋은 균이 줄어들수록 먼역력은 떨어진다.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인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나쁜 균들과 싸워 소화기관까지 도달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난 주로 이런 좋은 균들이 많은 발효된 음식을 찾아먹기 시작했고 염증을 일으키며 좋은 균들과 싸우는 술, 밀가루, 기름 등을 줄이고 야채와 과일을 늘렸다. 그 결과 코에 염증이 싹 사라진 것외에도 수많은 효과를 봤다.
요즘처럼 국격상승 시기에 우리에게 더 기쁜 소식은 한식엔 유난히 프로바이오틱스(김치, 된장)와 프리바이오틱스(마늘, 생강)가 많다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는 발효음식으로 많은 고난들을 이겨냈다. 발효된 음식엔 프로바이오틱스가 많다.
김치국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요거트보다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락토바실러스균들이 많이 살아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그저 생명을 유지하는데, 또는 혀를 자극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당당하게 우리 것이 보통 음식이 아닌 약이 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줄 때다. 히포크라테스가 들려준 건강 명언,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은 곧 음식(Hippocrates: “Let food be thy medicine and medicine be thy food.”)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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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홍 (에스닉미디어 대외언론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