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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안 나오는 벤트

2020-04-30 (목) 이홍래 유리 /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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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관리 칼럼

에어덕트는 히터나 에어컨의 바람을 집안 곳곳으로 같은 양의 바람을 골고루 배달해 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연통이다. 에어컨이나 히터에서 찬바람 또는 따뜻한 바람을 만들어 에어덕트를 통해서 보내 주면 연통과 연결되어 있는 벤트라면 집안 어디에라도 바람이 전달되어야 한다. 하지만 에어콘이나 히터가 아무리 찬바람이나 따뜻한 바람을 잘 만들어도 벤트가 막혀 바람 전달이 안되면 겨울에는 춥게, 여름에는 덥게 살면서 에너지만 소비하게 된다. 큰 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고치는 게 좋다.

바람이 잘 전달되라고 만들어 놓은 벤트에서 바람이 안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언제 지은 집인지 또는 어느 건설 회사에서 지은 집인 지에 따라 덕트 구조가 많이 다르다. 어떤 집은 바람이 나오는 벤트 마다 뎀퍼를 만들어 놓아서, 어느 벤트는 양철로 된 뎀퍼가 바람이 나와야 할 구멍을 막고 있어 바람이 나오지 않고 있고 또 어떤 집은 에어컨 바로 옆 메인 덕트에 있는 뎀퍼가 고장이 나서 한쪽으로 가는 벤트는 모두 바람이 나오질 않고 있다.

간혹 먼저 살던 사람 중 누군가가 벤트 안에 옷으로 가득 채워 바람이 못 나오게 하고 살았는데 이사 온 후에 그대로 놓고 살다가 덕트 청소를 하면서 발견해서 꺼내는 경우가 있다. 혹은 오래된 집에 덕트와 덕트가 만나는 부분에 테잎으로 연결을 해 놓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테잎이 떨어지고 붙어 있던 덕트가 빠지면서 바람이 더 이상 전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덕트가 빠진 경우는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공사가 커지는 경우가 있지만 그 외에 뎀퍼가 막고 있다든지, 옷으로 막혀 있던 경우는 덕트 청소를 하면서 해결이 될 수 있는 일들이다.


가장 아래층에서 에어컨 바람을 올려 줄 경우 아래층으로 바람을 너무 많이 보내는 바람에 가장 먼 위층 방은 바람이 미처 가질 못해 아래층은 춥고 방은 더운 경우가 많다. 어차피 정해진 양의 공기를 나눠서 쓰게 되어 있는데 덕트 설계가 어떻게 되어 있냐에 따라서 바람이 가장 먼 곳까지 골고루 가게 되어 있는 집도 있지만 덕트를 사용하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조절해서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아래층에 뎀퍼가 있는 집이다. 위에 얘기한 바람이 나오는 조그만 벤트에 있는 뎀퍼는 조그맣게 되어 있어 손으로 조절 할 수 있지만 이 뎀퍼는 메인 덕트에 크게 설치되어 있어서 바람의 양을 이 쪽 저 쪽으로 조절해서 집안 전체를 골고루 시원 하게 해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덕트의 설치 목적은 에어컨에서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바람을 집안 구석구석으로 골고루 보내 주는 것이다. 그런데 항상 어디는 너무 춥고 어디는 너무 더운 곳이 있어 불편하다면 벤트나 덕트 사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원래 덕트 설계가 잘 못 되어 있는 경우를 빼고는 조절 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살던 집에 새로 이사를 갔다면 가장 먼저 덕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당연히 리턴 벤트 커버를 열어 덕트 안에 먼지가 많은지를 확인해서 먼저 살던 사람들의 먼지는 청소를 하고 이사 들어가는 것이 순서지만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벤트 마다 골고루 잘 나오는지 확인 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고 나서 정기적인 청소와 관리가 된다면 집안에 바람을 골고루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덕트를 더욱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40)372-0995, (703)635-9922

<이홍래 유리 /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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