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통일 대통령을 기다리며
2020-04-27 (월)
김유숙 워싱턴여성회 회장
코로나 19 사태속에서 치러진 대한민국 21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중 한가닥 희망의 불빛처럼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무엇보다 두명의 탈북자 출신들의 당선이었다.
그들은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첫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과 비례 대표의원으로서 국회에 입성한 북한 인권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이다.
특별히 태영호 당선자는 공천부터 선거운동 그리고 당선의 변까지 관심있게 지켜본 나로서는 그의 당선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져 옴을 느꼈다. 목숨걸고 탈북한 대한민국 땅에서 부촌을 상징하는 강남갑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지지를 얻어 선택된 탈북자출신 첫 지역구 의원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보겠다.
탈북자는 한국과 북한의 두체제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들이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주어졌을 때 지켜야 한다는 것도 뼛속깊이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현실과 괴리가 느껴지는 지금까지의 통일 정책을 남한과 북한의 실정에 맞는 통일정책으로 수립해나가고 더 나아가 생사를 걸고 탈북하였듯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자유 그리고 해방을 위해 그 이상의 결심으로 의정활동을 해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실정에 옮기겠다며 선거운동 내내 강남 지역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목이 쉬도록 호소한 그가 당선이 결정된 후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그의 강한 결기가 느껴졌다.
그 눈물은 분명히 그의 당선이 북한에서 고통받는 주민들뿐만아니라 엘리트 계층에게도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게 하리라는 결의에 복받쳐 흐르는 감동의 눈물이 아니였겠는가.
그의 이름 태구민처럼 백성을 구원하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이겨내고 당당하고 멋진 의정 활동을 해주길 희망한다. 그리고 탈북 4년만에 이루어낸 대한민국 국회 입성을 축하드리며 무엇보다 어려운 도전을 선택한 그의 용기와 강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자유를 찾아 남한에 온 꽃제비 출신 지성호 대표의 의정활동도 상당히 기대된다.
격전에서 생환한 태영호, 그리고 미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목발을 들고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던 북한인권 운동가 지성호, 그들을 통해 머지않아 통일된 한민족을 보게될 것 같고 미래의 통일대통령도 곧 맞게 될 것같아 가슴이 벅차다.
야당의 한 국회의원이 아닌 통일정책의 파트너로서 함께 협력하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해외 동포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해 본다.
<김유숙 워싱턴여성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