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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헤즈볼라 휴전, ‘공격중단’ 등 13개항…60일간 휴전합의 지켜질까

202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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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중단…이스라엘 ‘블루라인’ 남쪽으로 철수, 남부엔 레바논군 주둔

▶ “안보리 결의 1701호 중요성 인식”…합의이행 감독 ‘위원회’ 설립키로
▶ 이스라엘 ‘행동의 자유’ 요구 관철…우발 상황시 휴전파기 빌미될수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6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한 휴전안은 60일간의 교전 중단과 함께 양측이 모두 레바논 남부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측의 '자위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특히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에서 강하게 요구한 '레바논에서의 행동의 자유' 보장 요구가 사실상 수용됐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휴전 합의문은 총 13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지시간 27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된다.


우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상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합의문은 "헤즈볼라와 레바논 영토의 다른 모든 무장단체는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행동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동시에 이스라엘은 지상·공중·해상을 포함해 레바논의 목표물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인 군사행동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합의문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안보리 결의 1701호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해 채택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 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동안 미국은 이 결의를 토대로 양측의 휴전을 중재해왔다.

휴전 합의문은 레바논이 "레바논 남부를 정의하는 선에 따라 공식 보안군과 군대를 배치할 것"이라면서 "공식 레바논 보안군과 군대만이 레바논 남부에서 무기를 휴대하거나 군대를 운용하는 유일한 무장 조직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60일 안에 '블루라인'(유엔이 설정한 양측 경계선) 남쪽으로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치열하게 충돌한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가 물러난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이다.

아울러 합의문은 '자위권' 관련 내용도 담았다. 이번 약속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 문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에서의 행동의 자유'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위권 행사를 위한 레바논 내 군사 작전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스라엘은 이 권리를 휴전 협상 과정에서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이 사안은 이날 휴전안 최종 합의 직전까지도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영상 연설에서 "미국의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완전한 군사 행동의 자유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이스라엘 측에 송부한 별도 서한을 통해 헤즈볼라 견제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와이넷에 따르면 미국은 이 서한에서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레바논 영토에서 오는 위협에 대응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인정한다"며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은 약속 위반에 대해 언제든 조치할 권리를 보유한다"라고 적시했다.

'행동의 자유'가 향후 60일간의 휴전을 위태롭게 할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다.

이번 합의에는 휴전 이행을 감독할 장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합의문은 "약속의 이행을 감독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수용할 수 있는 위원회가 설립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약속 위반이 예상되는 경우 위원회와 UNIFIL에 이를 보고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밖에 레바논과 관련한 무기는 레바논 정부가 감시하고, 승인되지 않은 무기 생산시설과 자재 등을 모두 제거되며, 이를 지키지 않고 보유한 무기는 압수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휴전 합의가 전격 타결됐지만 약속한 내용이 성공적으로 이행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

특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빌미를 제공하면 즉각 전쟁을 재개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고 스스로 무장하려 하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며 "국경 근처의 테러 기반 시설을 재건하려고 하면 우린 공격하겠다. (헤즈볼라가) 로켓을 발사하면, 터널을 파면, 로켓을 실은 트럭이 들어오면 우리는 공격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일시 휴전 후 교전을 재개한 점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우리가 다시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타결한 뒤 1주일도 안 돼 양측의 유혈 충돌이 일어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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