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8억 년 전 우주는 하나의 점(sing point)에서 시작한 작은 입자들이 빛과 에너지와 혼합하여 팽창을 거듭 하다 약 6천5백만 년 전 소행성·혜성·행성·블랙홀이 추락하여 물질·에너지·시간·공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물리학이라 한다.
빅뱅 이후 약 30만년 동안 물질과 에너지는 원자라고 하는 복잡한 구조로 합쳐져 분자로 결합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화학이라고 한다. 약 38억년 전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특정 분자가 결합하여 유기체가 형성되었다. 이 이야기를 생물학이라고 한다. 약 7만년 전 유기체 일부인 호모 사피엔스 종은 불·도구·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문명·문화라고 한다.
인류의 자연 파괴는 도를 넘어선 상황이다.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78억 명 인구를 먹이기 위해 현재까지 약 230억 톤의 자원을 추출하며 자연을 훼손하고 오염시켰다. 우리 인간은 이미 모든 땅의 4분의 3과 바다의 3분의 2를 크게 바꿔 놓았다. 토지의 3분의 1 이상과 수자원의 4분의 3이 농작물이나 가축에 바쳐진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습지 중 85%가 이미 사라졌으며 지구 표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숲은 남아프리카의 크기 보다 큰 면적 만큼 줄어 들었다. 이곳에는 다양한 나무·식물·동물·미생물의 80%가 살고 있는 곳이다. 생태계의 균형을 방해하는 것은 생태계에 의존하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생태계는 호모 사피엔스의 욕구에 맞춰지면서 서식지가 파괴되고 육지의 75%, 바다의 66% 영역에서 100만 종에 달하는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산업사회 이후 농장과 공장들은 전례 없는 식료품과 다양한 공산품을 쏟아내고 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공급이 수요를 능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누가 이 모든 것을 살 것인가?
자본주의 경제 딜레마는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누군가는 제품을 사야만 한다. 그렇지않으면 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파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요공급 시장경제를 창안했고 소비를 장려했다. 특히, 소비자 윤리의 대표적 부작용은 불필요한 과소비와 과섭취로 인한 비만이다. 소비주의는 공급자의 탐욕과 소비자의 욕구가 함께하는 그릇된 행복에 대한 슬픈 상상적 현실이다.
세계의 정치인들은 번영의 마술사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재앙이 올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의 기대가 커질수록 생태계 훼손은 반비례한다. 만약, 생태계가 파괴 경고음이 울리면 의지할 곳은 과학 기술 뿐인데 과학이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마치 무함마드·예수 같은 메시아가 나타나 모든 전쟁·기근, 심지어 죽음 자체를 끝낼 것이라고 하는 상상의 믿음과 같다.
물론, 과학자들은 질병과 호르몬 및 유전자시스템을 연구하느라 바쁘다. 수명을 연장시키고 죽음을 정복할 수 있는 신약과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다. 문제는 생태계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징후가 지구촌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생태계의 교란으로 살아남기위해 진화된 수퍼 버그가 출현하여 인체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며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며 제동을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촌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아마도 21세기의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현명한 호모 사피엔스는 대안을 찾을 것이며 대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류는 다른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염물질 방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은 인류의 생존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래에는 인간의 힘과 그것이 유발한 자연재해 사이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역사는 여전히 우리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은 인류가 지금과 다른 생활방식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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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정치 철학자,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