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미 전국 확진자는 9일 현재 4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만 6,000명을 넘었다. 자고 나면 확진자가 수만명, 사망자가 근 2,000명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연방보건당국은 4월 둘째 주와 셋째 주가 최악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치료제는커녕 백신도 없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방책은 접촉을 줄이는 일이다. 외출자제령을 반드시 준수하는 책임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적 정서적 압박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지 근 한 달이다. 생활은 위축되고 생계에 대한 불안감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어렵고 답답한 생활이다. 하지만 잠깐의 방심이 자신과 이웃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남가주는 특히 이번 주 확산세가 가속화하면서 초비상 상태이다. 9일 현재 LA 카운티 확진자는 7,600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200명이 되었다. 샌디에고, 오렌지, 리버사이드 등 카운티들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남가주 7개 카운티 환자 수는 가주 전체 환자 수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부활절이 낀 이번 주가 가장 심각한 고비가 될 수 있다며 확산방지 조치들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초비상 경고와 함께 새롭게 내려진 조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이다. LA시는 필수업종 비즈니스로 규정돼 고객들과 대면접촉 중인 모든 사업장에 대해 직원은 물론 고객들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마켓, 식당, 약국 등에 들어설 때 마스크 착용은 10일부터 의무조항이다. 그에 더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 마켓에 장보러 가지도 말라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외출자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 잠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인 만큼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가 날아들지 알 수 없다. 나 하나의 방심이 가족은 물론 이웃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불편한 감염방지 수칙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다함께 지켜나갈 때 우리의 일상회복은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