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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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리턴 벤트

2020-04-09 (목)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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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관리 칼럼

방마다 바람이 나오는 조그만 구멍이 있고 가끔씩 층마다 크게 하나씩 큰 구멍이 있는데 에어컨이나 히터가 작동을 하면 그곳에서 바람소리가 심하게 난다. 그 큰 벤트가 바로 리턴 벤트인데 바람이 나오기 위해 바람을 가져가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어차피 미국 집은 같은 공기를 갖고 리턴 벤트로 바람이 들어가서 들어간 그 공기가 에어컨을 지나면서 시원한 공기로 다시 조그맣게 있는 벤트로 나왔다가 다시 그 공기가 리턴 벤트를 통해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계속 반복 한다. 그러기 때문에 바람이 나오는 벤트 앞이 가구로 가려지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만 리턴 벤트를 가리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리로 바람이 많이 들어가야 바람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구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리턴 벤트 앞에 놓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적어도 앞으로 10인치 정도는 띄어 놓아야 공기가 들어갈 수 있다.

바람 소리가 시끄러워 리턴 벤트 안에 나무로 막은 집을 보는데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너무 약하고 겨울에는 히터 바람이 약해서 고민하고 살았었다고 한다. 막혀 있던 나무를 치우고 나니 고민이 해결됐다. 많은 경우 먼저 살던 사람이 해놓고 살던 것을 새로 이사 온 사람은 모르고 살다가 덕트 청소를 하면서 발견해서 치우는데, 치우고 나면 바람 나오는 양이 달라진다. 이사를 왔으면 한번쯤은 리턴 벤트 커버를 열어 그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먼저 살던 사람이 어떻게 해 놓고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이사 오면서 겉으로만 청소 하고 확인할 것이 아니라 리턴 벤트 안에도 한번쯤 봐야 한다. 또 겨울에는 그쪽으로 바람이 빨려 들어가니까 더운 바람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서 테잎으로 리턴 벤트를 막고 사는 경우도 있는데 더운 공기를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따듯한 바람을 주기 위해서 공기를 가져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리턴 벤트가 어디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지도 중요하다. 어차피 우리가 숨 쉬는 공간으로 그 공기가 오기 때문인데 가끔 리턴 벤트가 보일러실 안에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보일러실 안의 공기가 방으로 섞여서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보일러실 문을 자주 열고 환기를 시켜주거나 보일러실에 먼지가 없도록 청소를 해 주어야 한다.

처음에 집을 지을 때 에어컨이나 히터의 용량에 맞게 공기 계산이 된다고 한다. 용량에 맞게 바람이 나오게 하려면 그에 맞게 빨아들이는 리턴 벤트 사이즈라든지 개수도 정해지는데 그때 정해지는 리턴 벤트에서 바람을 다 빨아들이지 못하면 그만큼 나오는 바람을 다 보내지를 못 한다. 처음에 계산하고 설계가 된 대로 공기가 잘 들어가야 잘 나오는데 리턴 벤트에서 공기를 막고 있고 필터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서 공기를 막고 있으면 에어컨이나 히터가 고장 나는 건 시간문제다. 많은 손님들이 리턴 벤트가 무슨 용도인지 모르고 또 필터를 왜 자주 갈아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원리에는 관심이 없지만, 고장 안 나고 오래 쓸 수 있는 퍼니스와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기계도 오래 쓰고 깨끗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의 기본에는 리턴 벤트가 있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아야 한다.
(240)372-0995, (703)635-9922

<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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