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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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봄

2020-04-06 (월) 서윤석 /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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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이 돋아나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신은 낯선 봄을 보냈다

방문객을 맞던 벚꽃 도시
텅 빈 거리에는
열차도 안 다니고
자동차 행렬도 안 보인다

전쟁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땅 위에 떨어진
눈물에 젖은 꽃잎들
고아가 되어 울고 있구나

통성기도에 의지하는
아픈 아이들에게
신은 시선도 주지 않고

생사가 달린
세균으로 오염된
무섭고 힘든 봄을 보냈다

<서윤석 / 워싱턴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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