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날을
2020-04-05 (일)
이경주 / 일맥서숙문우회 애난데일, VA
당뇨 수치 56mg
저혈당이 나를 깨웠다
새벽 3시 가까이
당 수치 너무 떨어졌다
떨리는 손으로
초코를 입속에 털어 넣었다
나른해지는 환각이
하현달이 창문을 기웃거린다
어제 가서 만난 아내의 얼굴 같다
장미꽃 한 송이 안기며
“여보 또 왔소”
“아직 이불잔디도 덮지 못해 춥겠구려”
“당신이 간지 스무날이에요”
“그새 그리움이 안개처럼 다가오오”
아내가 대답했다
“괜찮아요”
“이곳은 평화의 동산이요”
“여기는 코로나 병균도 없는
천국이에요”
조심하세요. 그리고 당뇨관리도
잘 하세요”
“여보 사랑해요. 내가 없어
힘들겠군요”
“60여 년을 함께 했는데”
하현달 같은 고운 미소로
이생과 저승이
눈 깜짝할 사이 같은데
당신과 나는 하늘과 땅 사이
아무리 먼 사이라 해도
우리 영혼은 믿음의 텔레파시로
영원한 그 나라
주님 부활의 때 다시 만남을
어느새 미국 감리교회당에서
6시를 알리는 차임벨의
찬송가 새벽 누리에 은은히
<
이경주 / 일맥서숙문우회 애난데일,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