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인우월단체, 유대인·경찰 감염 시도”…뉴욕 FBI, 경보발령

2020-03-22 (일) 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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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백인우월주의·신나치주의자들, 反유대주의 음모론 퍼뜨려”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는 인종차별적 극단주의 단체가 경찰과 유대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리도록 회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현지 당국에 경계경보를 울렸다고 ABC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경보는 극단주의 단체들의 회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체액과 개인적인 교류를 통해 바이러스를 퍼뜨리라고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마켓이나 정치적 사무소, 기업, 예배 장소 등 유대인이 모일 것 같은 장소로 회원들이 가도록 이들 단체가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은 감염된 회원들에게 분무기를 사용해 경찰에게도 이 병을 옮기라고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유대인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반(反)유대주의 음모론'을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상에 퍼뜨리고 있다는 최대 유대인 단체 '반 명예훼손연맹'(ADL)의 보고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비영리단체 '안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SCN)의 마이클 매스터스 대표는 "유대인들이 백신을 팔려고 코로나19를 만들었다는 생각부터, 이 병을 유대인 사회와 법 집행기관에 퍼뜨리도록 부추기는 것까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주의자들이 허위정보 확산과 폭력 조장을 위해 음모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명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유대인과 법 집행기관은 그들을 해치려는 이들과 싸워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만3천276명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환자가 많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1만5천100명 이상이 감염됐고, 이는 전 세계 발병 건수(33만5천997명)의 5%에 육박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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