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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타격 3개주에 4천 병상 연방응급진료소 설치

2020-03-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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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워싱턴·캘리포니아주 ‘중대 재난지역’ 선포…주 방위군 배치 명령

"2차대전 후 끔찍한 적…엄청난 국가적 시련이지만 승리하겠다" 미국 통합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뉴욕과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3개주에 총 4천개의 병상을 갖춘 연방 응급 진료소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다발 지역에 이같은 응급 진료소를 설치하도록 연방재난관리처(FEMA)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 규모와 관련, 뉴욕주에 1천개 병상을 갖춘 4개의 대형 진료소가, 캘리포니아주에 2천개 병상이 있는 8개의 진료소가 각각 설치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에는 1천개 병상을 갖춘 3개의 대형 진료소와 4개의 소규모 진료소가 마련된다.

그는 육군 공병대가 투입돼 진료소 설치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3개 주에 많은 양의 인공호흡기와 N95 마스크, 가운, 장갑, 작업복과 기타 물품이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들 주에 주 방위군 배치를 명령했으며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연방 정부는 주 방위군 배치 비용의 100%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병원선인 '머시'호는 로스앤젤레스에 배치되며 현재 정비 중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는 앞으로 3주 안에 뉴욕시로 파견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와 워싱턴주의 중대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승인했으며 캘리포니아에도 곧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브리핑 뒤 캘리포니아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이들 주가 처음이다.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재난구호기금에서 수십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모든 영역에서 연방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했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해왔다면서 중국에 대해 "약간 언짢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이것에 관해 얘기했어야 했다"며 중국이 좀 더 일찍 상황을 알렸어야 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불러온 그는 이날 "2차 세계대전, 세계대전 이후의 이 끔찍한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서고 결국 물리치기 위해 우리가 매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미국인들에게 확실히 말하고 싶다"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우리는 전쟁 중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상황을 전시에 빗대어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불러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언제 재개(reopen)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에게 말할 수 없다"며 낙관적이지 않은 현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엄청난 국가적 시련을 견뎌내고 있다"며 힘든 시기이지만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단합돼 있다. 정말로 통일된 미국"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걸 갖고 있다"면서 국민의 통합을 강조했다.

또 "내가 당신의 대통령인 한, 당신은 항상 당신을 위해 싸울 지도자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며 "나는 우리가 이길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 관련 연방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5만4천명의 미국 국민이 연방 프로그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3만명이 약간 넘는 수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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